구광모 상무 LG 경영권 승계···‘4세 경영’ 본격화

입력 2018-05-20 11:47   수정 2018-05-20 12:03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LG그룹 후계구도 준비 작업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LG그룹의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구자경 명예회장-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고인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40)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권을 이어받게 된다. 앞으로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작업과, 구 상무가 리더로서 역량을 쌓기 위한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의 보좌 체제가 숨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는 지난 4월17일 이사회를 열어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고,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구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한 조치다. 향후 구 상무의 직책과 업무 등은 주총 이후 확정된다. 구 상무는 아직 40세로 젊은 편에 속하고, 2014년에 상무로 승진해 임원이 된 지 채 5년이 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구 상무는 당분간 안정적 경영권 승계와 사업 내용 등의 파악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하현회 (주)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구 상무를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주)LG의 지분 6.24%를 가진 구 상무가 고 구본무 회장(11.28%)과 생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지분(3.45%)을 모두 상속받기 위해서는 1조원에 육박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었는데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며 LG가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서울 경복초, 영동고교를 거친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2006년 구 상무는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쳤다. 올해부터는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았다.

한편 고인의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관심이다. 구 부회장은 와병 중인 구 회장을 대신해 지난 1년여 동안 사실상 그룹 경영을 이끌어왔지만, 집안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총수 일가 내부에서 경영권 승계 합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승계가 시작되면 선대의 형제는 경영에서 물러나 경영권 분쟁을 막는다는 구인회 창업주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LG그룹의 일부 사업을 인수해 독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부회장이 LG 지분(7.72%)을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일부 사업을 떼어 가져갈 가능성이 나온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이런 방식으로 독립했다. 재계에선 LG상사, LG화학의 바이오 부문 등이 후보로 점쳐진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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