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전 골키퍼 운명…괴로운 노이어·겸손한 조현우

입력 2018-06-28 10:49   수정 2018-06-28 11:20

노이어 골키퍼 "절대적인 의지 부족"
독일전 MOM 조현우 "김승규·김진현 나왔어도 잘 막았을 것"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본 독일의 캡틴이자 주전 수문장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27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후 "정말 괴롭고 처참하다"고 털어놨다.

독일은 F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한국을 상대로 고전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연이어 내주고 0-2로 져 조 최하위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노이어는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고, 절대적인 의지가 부족했다. 오늘 16강 진출에 성공했더라도 단판 승부로 가서 다음이나 그다음 경기에 멈춰 섰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일의 파상공세를 온 몸으로 막아내며 '불꽃 선방쇼'를 펼친 한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대구FC)는 "다른 선수가 나왔어도 잘 막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승규, 김진현 선수가 경기에 나왔더라도 저 못지않게 잘 막았을 것이다. 다른 생각 하지 않고 기회가 생기면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경기 직후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후 "선수와 감독님 모두 국민을 위해 하나가 돼 경기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승리에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대해서 "우리 경기가 끝나고 멕시코-스웨덴 결과를 알게 됐는데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니 눈물도 좀 나더라"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 세계적 골키퍼인 노이어와 후보 골키퍼였던 조현우의 엇갈린 활약은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두 골키퍼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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