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땐 '돈 버는 책' 인기… 혁신기엔 '성공'이 키워드

입력 2018-07-02 19:55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2000년 이후 흐름 알아보니…

금융위기 땐 '나쁜 사마리아인들'
세대 간 불균형 다룬 '88만원 세대'
목돈 굴리는 책 '4개의 통장'도 인기
4차 산업혁명 다룬 책도 불티

올해는 위로와 힐링 관련서 히트
100위권에 경제·경영서는 6건
근로시간 단축 따른 인기서적 관심



[ 심성미 기자 ]
책은 시대의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대표적 문화상품이다. 베스트셀러에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불황 속에서 ‘성공’이 최대 화두가 됐던 2000년대 초반엔 《아침형 인간》 《한국의 부자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안한 상황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욕구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88만원 세대》의 인기로 이어졌다.

올 들어선 자기계발서나 거시경제, 경영트렌드 서적보다는 ‘돈 잘 버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제시한 재테크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자신의 자산을 어떻게 불려나갈지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여러 변화가 예상되는 하반기의 시작을 맞아 2000년대 들어 한국의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조류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봤다.

◆한국사회 지배했던 ‘성공’ 키워드

2000년대 전반기는 조직과 개인이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던 시대였다. 외환위기를 갓 탈출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 일종의 구조조정 여파가 컸기 때문. 성공에 대한 갈망 또한 비례해 커졌다. 2003년 가장 많이 팔린 경제·경영서였던 《한국의 부자들》은 100명의 ‘알부자’를 만나 그들의 공통점을 정리했다.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금전적 규모로 ‘10억원’이 제시되면서 《나의 꿈 10억 만들기》를 필두로 ‘10억 열풍’ 책들이 잇따라 인기를 끌었다. 아침 시간 활용법을 소개하며 ‘농업적 근면성’을 강조한 《아침형 인간》(2004년 베스트셀러), 《메모의 기술》 등 자기계발서가 주로 각광받았다.

이런 분위기는 2007년까지 이어졌다. 2006년에는 스토리를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자기계발서인 《마시멜로 이야기》가 경제·경영 분야 1위를 차지했다. 플라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등 성공한 이들의 비밀을 풀어헤친 《시크릿》(2007년)이 대성공을 거두며 ‘자기계발서 열풍’에 정점을 찍었다. 2007년에는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중 29종이 경제·경영서일 정도로 경제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았다.

◆오랜 경기침체에 재테크 도서 인기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는 출판계에도 반전을 가져왔다. 최악의 경제난의 원인과 해답을 찾으려는 욕구는 《나쁜 사마리아인들》(2008년) 같은 신자유주의를 비판한 책의 판매로 이어졌다. 세대 간 불균형을 분석한 《88만원 세대》(2008년) 역시 젊은 세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서민들의 호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재테크 도서는 더욱 각광받았다. 2009년 경제·경영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평범한 사람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4개의 통장》이었다.

경기침체가 오랫동안 이어지자 사람들은 책에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2013년은 《유엔미래보고서 2030》 《트렌드코리아 2013》 《2030 대담한 미래》 같은 미래 전망서를 찾는 독자가 늘었다.

2016년에는 스티브 잡스, 마틴 루터 킹 등 세계를 변화시킨 리더들이 어떻게 변화의 기회를 포착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관철시켰는지에 대해 쓴 《오리지널스》가 경제·경영 분야 1위를 차지했다.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앞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던 인물들에게 본받을 점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제4차 산업혁명’ 붐과 함께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 1위를 차지했다.

◆소설·에세이에 자리 내준 경제서적

올 상반기는 인기 경제·경영서 가뭄이 심했다. 종합 100위권에 오른 경제·경영서는 6권뿐이었다. 독자들은 경제·경영 책보다는 위로와 힐링을 받을 수 있는 에세이나 소설을 찾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나마 인기를 끈 건 《부의 추월차선》 《언스크립티드》 등 ‘돈 버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었다.

교보문고에서 경제경영 분야 중 재테크 금융 서적 판매량(1월1일~6월10일)은 전년 동기보다 42% 늘어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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