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에서 일대일로까지 … 중국몽 2000년史

입력 2018-07-26 18:36   수정 2018-07-30 14:37

실크로드

리웨이 엮음 정주은 옮김
시그마북스
688쪽│2만8000원



[ 최종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구축해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함께 건설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해상과 육상의 길을 연결해 하나의 경제권으로 형성하자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으로 명명됐다.

시 주석이 중국의 세계 진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실크로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의미심장하다. 실크로드는 2000년 동안 동서양 문명을 연결한 길이었다. 중국의 옛 수도 장안을 기점으로 톈산산맥, 타클라마칸사막, 파미르고원을 지나 중앙아시아를 관통해 이스탄불, 로마까지 도달했다. 이 길을 통해 중국에서는 주로 비단이 옮겨갔고 서방으로부터는 보석, 옥, 직물 등 물건과 불교, 이슬람교 등 종교와 문화가 전해졌다.

《실크로드》는 중국 시사주간지 싼롄생활주간이 특집기획으로 실크로드가 거쳐 간 중앙아시아 10개국을 취재해 1년간 연재한 기사를 엮은 책이다. 고대 역사부터 현재의 모습, 미래의 이슈까지 실크로드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실크로드가 공식적으로 역사에 등장한 것은 기원전 2세기 후반 한무제 때 장건이 서방세계에 다녀오고 나서부터다. 이후 중국과 서방국가의 광범위한 교류가 시작됐다. 유럽으로 전해진 비단은 당시 최강국이던 로마제국 사람들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한나라에서는 로마를 큰 나라라는 뜻의 ‘대진국’이라고 불렀다. 장건의 원정 이후 200년이 지난 서기 97년 또 다른 사절 감영이 길을 나섰다. 감영은 로마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페르시아만 지역까지 길을 넓혔다.

실크로드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갈래 길이 있다. 시대와 지리적 상황에 따라 주요 길이 달라졌다. 쿤룬산맥을 넘어 카슈미르나 아프가니스탄 지역으로 지나는 길을 남도라고 불렀다. 타슈켄트를 지나는 길인 중도는 한나라 때 황금기를 구가했다. 당나라 때 북방을 장악한 흉노족을 정복하면서 더 빠르고 편한 북도를 뚫었다. 티베트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끊임없이 남도가 위협받은 것도 북쪽 길 개척을 재촉했다. 중위도 길을 지나던 이 길들은 오아시스 도시들을 하나로 이어줬기 때문에 오아시스길이라고도 부른다.

육로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동서양은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서도 교류했다. 광저우에서 출발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거쳐 스리랑카, 인도 남부, 예멘, 아프리카 탄자니아까지 이르렀다. 시 주석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선언 이후 중국은 근대 이후 소극적이던 해외 진출에 주도적으로 나서게 됐다. 유라시아 국가들과 철도, 도로, 항해, 석유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송전선, 통신망으로 이뤄진 종합 연결망을 구축하고 있다. 실크로드가 지역 문명에서 세계 문명으로 진화하는 데 기여한 것처럼 ‘신(新)실크로드’는 중국이 세계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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