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의 '매직'… "초대형 IB로 성장 이어간다"

입력 2018-08-06 18:19  

메리츠종금證, 2분기 순이익 1090억 사상 최대

자기자본 5000억원대 중소형社
8년 만에 3.3兆 대형社로 키워

부동산 수익 비중 낮추고
IB 역량 강화·파생결합상품 확대

실적 성장세 이어갈지 주목



[ 최만수 기자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은 2010년 대표가 된 뒤 거의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다. 취임 당시 자기자본 5000억원대 중소형 증권사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을 3조3000억원대 대형사로 키웠다. 지난해엔 ‘오너’ 회장 다음인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다른 증권사 사장들도 ‘업계 최고의 최고경영자(CEO)’로 꼽길 주저하지 않는다.

주식으로 치면 ‘상한가’를 기록 중이지만 최 부회장은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성장동력이던 부동산 금융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종금(종합금융) 라이선스도 반납해야 한다. 업계에서 “최희문의 매직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사상 최대 순이익

메리츠종금증권은 6일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10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1분기 1034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뒤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사 추정치인 930억원보다 17.2% 높은 ‘깜짝 실적’이다. 최 부회장 취임 당시(91억원)와 비교하면 12배 이상으로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작년 11월 자기자본 3조원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 투자은행) 자격을 얻은 뒤 리테일,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에서 고른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0원(2.27%) 오른 3605원에 마감했다.

최 부회장은 비유동자산을 증권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구조화 금융의 달인으로 불린다.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뱅커스트러스트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쌓은 경력이 바탕이 됐다.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로 취임한 뒤엔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가능성을 봤다. 최 부회장은 “당시 시장에서 부동산이 잘될 거라고 보는 사람이 드물었다”며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부동산금융 제공자가 줄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빠른 의사결정 구조는 속도가 생명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담보대출 등의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최 부회장은 하지만 작년부터 부동산 금융사업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하고, 다른 증권사들이 뛰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에서는 한때 메리츠종금증권의 전체 수익에서 70%를 차지했던 부동산 금융부문 수익이 현재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IB로 탈바꿈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금융 특화 회사에서 종합 IB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연 3000억~4000억원대 순이익을 내고 있어 추가 증자 없이 2~3년 내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 초대형 IB 자격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부회장은 하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임원 회의에서도 “다른 증권사들이 하는 것들을 무작정 좇지 말고 우리가 진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자”고 강조한다. ‘신중하게 결정하되 남과 다르게 한다’는 게 최 부회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최 부회장은 먼저 사업부문별로 최고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은 플랫폼 사업이 아니라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평소 소신에서다. 작년 7월엔 골드만삭스 홍콩법인에서 이중훈 파생본부장을 영입했다. 이 본부장은 1981년생으로 증권업계 최연소 임원(상무보)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금융투자업계로 자리를 옮긴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실력만 있으면 경력과 나이를 보지 않고 뽑겠다는 게 최 부회장의 생각이다. 이 본부장 영입 후 메리츠종금증권은 공격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작년 670억원에 불과했던 메리츠종금증권의 파생결합상품 발행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약 2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체 증권사 중 증가세가 가장 빠르다.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엔 호주 케스트렐 광산 지분 거래에 약 3억2500만달러(약 36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해 화제가 됐다. 국내 증권사가 광산 지분을 담보로 인수금융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인도, 브라질, 터키 등의 부동산 시장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전통적인 IB 영역에선 아직 존재감이 거의 없다. 이 부분의 역량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최희문 매직’이 이어질지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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