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수 대표 "뼈에 관한 모든 사업 갖춰… 해외 진출 속도 높여 내년 본격 성장"

입력 2018-08-08 16:06  

유인수 셀루메드 대표

골 관절염 치료제
美 FDA 판매 허가 절차
다발성경화증 임상3상 허가



[ 한민수 기자 ] “셀루메드 인수로 뼈에 관한 모든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습니다. 셀루메드는 올해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 성장할 겁니다.”

유인수 셀루메드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서초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올 3분기에 미국 대형 의료기기업체와 ‘라퓨젠 DBM’의 미국 판매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퓨젠 DBM은 빠른 뼈 재생을 유도하는 체내 이식형 의료기기다. 사람의 골형성단백질(BMP)이 함유돼 뼈가 손상되거나 관련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셀루메드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유 대표는 “셀루메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바이오 원천기술 및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는 원가절감 등을 통해 연결 기준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이 날 것이고, 내년에는 해외 매출 증가로 영업흑자를 예상한다”고 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인스코비는 지난 5월 골이식재 등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셀루메드를 인수했다. 인스코비 계열사인 아피메즈는 꿀벌의 독(봉독)을 이용해 골관절염과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골관절염은 임상 3상을 마치고 FDA의 판매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지난달 FDA에서 임상 3상을 허가받았다.

유 대표는 “아피메즈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셀루메드에는 우수한 연구원들과 우수의약품제조관리시설(GMP)이 있어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셀루메드의 연구개발 기술력 및 상업화 시설을 활용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의료기기업을 통해 셀루메드가 갖추고 있는 정형외과 영업망도 활용한다. 아피메즈가 미국에서 개발 중인 ‘아피톡신’은 1999년 골관절염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천연물신약 1호, 국산신약 6호다. 셀루메드는 앞으로 아피톡신의 판매를 담당한다. 이로써 골관절염 치료제, 골이식재, 인공관절 등 정형외과 영역에서 폭넓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셀루메드는 바이오 기술력을 갖고 있다. 단순한 골이식재를 개발해온 것이 아니라 골형성단백질과 줄기세포 등을 결합한 차세대 제품들을 연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에는 멕시코 의료소재 기업인 노보인저토스에 ‘라퓨젠 BMP2’에 대한 중남미 5개국의 판권을 수출했다. 기술이전료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를 받았고 현지 판매 이후 2년 동안 10%, 그 이후 15%의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추가로 받는다. BMP2는 셀루메드가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승인받은 동물세포 유래 골형성단백질이다. 유 대표는 “셀루메드가 개발한 다양한 성장촉진 단백질을 순차적으로 제품화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성장인자와 콜라겐을 합성해 만든 화장품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고, 내년에는 상처 치유에 효과적인 연고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도 확보했다. 셀루메드는 지난 4월 97억6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인공관절 제품의 연내 유럽 인증도 기대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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