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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는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한국 경제에 카운터 펀치가 될 수도 있다. 유일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수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 러시아 터키 등 덩치 큰 신흥국들과 갈등을 키움에 따라 그렇잖아도 글로벌 교역시장에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여기에 선진국 경기마저 꺾인다면 세계 경제 리스크는 훨씬 커지게 된다. 이제 막 규제 개혁과 기업 투자에 박차를 가할 채비를 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큰 악재다. 대외여건이 불리하게 돌아가면 엉뚱한 실험을 하느라 허송세월하다시피 한 지난 1년여를 되돌리는 일이 그만큼 힘들어진다.
우려스러운 것은 정부가 국내외 경제동향을 제대로 진단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경제지표가 동반추락한 지 오래이고 2분기에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예상되는데도 기획재정부는 ‘경기 회복세’라는 판단을 9개월째 고집하고 있다. ‘경제는 심리’라는 점을 의식한 레토릭이길 바랄 뿐이다. “경기침체 신호를 인정하지 않는 정부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시장의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시간이 급박하고 해야 할 일은 많다. 글로벌 경제에 온기가 남아 있는 올 하반기가 ‘혁신성장 궤도’로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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