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시청역 점령한 휠체어 시위..."오죽했으면 시위까지 할까" VS "무고한 시민 볼모로 잡는 건 잘못" 엇갈린 시선

입력 2018-08-22 13:13  



(임락근 지식사회부 기자) 21일 오후 1시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 30여명의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에 내렸다 타기를 반복합니다. 장애인들은 “살인기계 리프트 철거하라”,“신길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참사 서울시는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서울장애인철폐연대가 시위를 벌인 건데요. 시위가 1시간가량 이어지면서 지하철은 예정된 운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날 시위는 지난 14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68일간의 투쟁을 선포한 이후 실행에 옮긴 두 번째 행동이었습니다. 서울장애인철폐연대의 요구의 골자는 서울시의 모든 역사에 엘레베이터를 설치하는 건데요. 이 같은 요구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이를 위래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고 한경덕 씨의 사고가 계기였습니다. 월남전 상이군인인 한씨는 지난해 10월 1호선 신길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리프트를 타려다가 계단 밑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고 98일 동안 사경을 헤메다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역무원을 호출하는 것조차 이들에게는 위험이 따랐습니다. 이 리프트를 두고 ‘살인기계’라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죠.

장애인들의 시위를 계기로 “사회가 발전하려면 장애인들도 생활하기 편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당연하다”, “엘레베이터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 임산부 등도 이용할 수 있으니 모든 지하철에 이를 설치하는 건 장애인 복지보다 더 넓은 의미의 복지”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죽했으면 장애인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렇게까지 할까”라는 동정 여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도 존재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타적인 거부감뿐만 아니라 “왜 애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시위를 하냐”는 건데요. “모든 지하철역에 엘레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건상 못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주장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등 의견도 많았습니다. 실제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이들에게 직접 큰 소리로 항의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활동가 문애린 씨는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장애인도 시민으로서 안전하게 이동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을 알릴 길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시위 말고는 방법이 없었을까요?

현재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의 역사 총 277개 중 엘레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역사는 27곳입니다. 이 가운데 11개는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16개 역사는 “엘레베이터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직 엘레베이터 설치 이외의 대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지하철 ‘1역사 1엘레베이터 확보’는 서울시가 2015년 발표한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은 “서울시 발표에 앞서 우리 측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 내 지하철역 전수조사한 결과 설치 공간 문제는 없었다”며 “결국 비용이 문제인데, ‘서울로 7017’ 같은 수천억원이 드는 전시행정에는 돈을 쓰면서 장애인 복지를 위해 본인들이 한 약속은 지키지 않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은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줄곧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만남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길역 추락사고 1주기가 되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예정된 장애인들의 휠체어 투쟁. 여러 분들은 어떻게 바라보시나요?(끝)/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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