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민주주의' 표방하는 유니클로
가츠다 유키히로 < 패스트리테일링그룹 수석 부사장 & 리서치·디자인 총괄 >
[ 민지혜 기자 ]
![](https://img.hankyung.com/photo/201809/2018093083621_AA.17872196.1.jpg)
가츠다 수석부사장은 이어 “현재 보디슈트(체형 측정용 의류) 회사들은 아직 실제 체형과 2~3㎝ 오차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유니클로는 XS부터 S, M, L 등 일반 사이즈만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세분화한 사이즈 또는 개인 맞춤복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실 한 가닥으로 옷 한 벌을 통으로 직조하는 홀가먼트 의류는 유니클로가 이번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처음 선보인 신제품이다. 실과 섬유원단의 낭비를 막을 수 있고 마치 3차원(3D) 프린트처럼 꼭 맞는 사이즈를 이음새 없이 만들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유니클로는 일본 섬유 전문업체 시마세이키가 개발한 홀가먼트 직조기계를 대량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를 위해 패스트리테일링과 시마세이키는 2016년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옷의 사이즈와 디자인을 입력하면 기계 한 대가 3~4시간(원피스 기준) 가동해 한 벌을 완성하는 형태로 제조된다. 일본 고유의 장인정신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방식이다.
가츠다 수석부사장은 “3D 니트를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할 정도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유니클로가 유일하다”며 “최첨단 기술과 고품질 소재,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계속 혁신해가는 것이 유니클로의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 된 건 변화하지 않아 도태된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기술 투자를 통해 혁신적 의류를 전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파리=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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