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본고장 파리 중심가에 우뚝 선 'K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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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0-03 14:38   수정 2018-10-05 16:01

패션의 본고장 파리 중심가에 우뚝 선 'K패션'


“이젠 ‘K패션이 스토리가 있어서 좋다’는 외국인들이 더 많아졌어요. 품질과 가격은 기본이고요.”

미국 프랑스 등에서 쇼룸(도매상 판매 매장) 사업을 하는 리차드 전 아이디얼피플 대표는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 편집숍 ‘커먼트레이드’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 디자이너 7인의 브랜드를 바이어들에게 소개하는 ‘더셀렉트 파리’가 열린 곳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임시 운영된 더셀렉트 파리는 유망한 한국 디자이너의 해외 쇼룸을 지원해주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해외 판로를 뚫을 수 있도록 유명한 외국 편집숍에 입점시켜 바이어들과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전 대표는 “품질과 소재, 색상 표현력이 뛰어난데 스토리텔링까지 훌륭하다는 반응을 얻는 한국 브랜드가 늘고 있다”며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잘 활용하는 브랜드를 외국 바이어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파리 마레지구 파고든 K패션

K패션을 찾는 해외 유통사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패션의 본고장’ 파리의 핫플레이스 마레지구에선 K패션이 곳곳에 파고들었다. 더셀렉트 파리 쇼룸을 찾은 해외 바이어는 60여명. 영국의 어반아웃피터스와 리버티백화점, 프랑스의 봉마르셰백화점, 미국 삭스피스트애비뉴와 바니스뉴욕 백화점, 홍콩의 IT와 K11 등 유명한 유통업체들이다. 한국 디자이너들이 만든 dbws, 티라이브러리, C-zanne, 스튜디오K, 마레 디 마리, 얼킨 등과 미팅을 진행했고 주문량을 논의 중이다.


마레지구에 10년 전부터 쇼룸을 운영하고 있는 정욱준 디자이너의 ‘준지’는 이제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세계 130여곳의 유통업체 바이어들이 꾸준히 제품을 사간다. 준지가 입점된 편집숍 ‘MC2디퓨전’ 1층엔 유명 명품 ‘베라왕’과 준지가 나란히 넓은 매장을 나눠쓰고 있다. 나탈리 힐레어 MC2디퓨전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2층 한켠에 패션쇼용 옷 몇 벌만 들여놨지만 점점 디자인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준지 매장을 넓히게 됐다”며 “지금은 준지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우리 매장의 효자 브랜드가 됐다”고 했다.


이 편집숍에는 12개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돼있는데 준지가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파리의 레클레어와 갤러리라파예트, 영국의 헤러즈와 셀프리지, 패션 온라인몰 에센스 등 유명한 곳에서 다 준지 옷을 사간다. 2년 전 여성복을 선보인 뒤부턴 3~4배씩 주문량을 늘리는 곳도 생겼다. 최근엔 카자흐스탄 바이어도 주문을 넣었다. 준지 파리 쇼룸 담당자는 “해외에선 특징이 분명한 옷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패션쇼용 옷이 더 잘 팔리기도 한다”며 “트렌치코트, 롱스커트, 슈트 등 준지를 대표하는 제품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과 차별화가 핵심


K패션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차별화와 K팝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5년째 파리에서 거주하고 있는 강치연 한섬 파리법인장은 “지금 타이밍이 딱 좋다”고 했다. “K팝의 인기가 엄청난 데다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가 녹아든 옷으로 시선이 가는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마레지구에 2014년 문을 연 한섬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를 운영하면서 해외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바이어 역할도 하고 있다. 지금은 ‘핫’한 브랜드가 됐지만 3년 전만 해도 유명하지 않았던 국내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를 이곳에 들여놨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 성수동 수제화 브랜드 ‘레이크넨’, 한글을 새겨넣은 캐주얼 브랜드 ‘위빠남’ 등을 발굴해 입점시켰다. 모두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브랜드들이다. 강 법인장은 “한국의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스웨덴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보다 더 좋다고 인식하는 현지인도 많다”며 “소재가 뛰어난데 디자인이 섬세하고 오래 입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듣고 있는데 한 프랑스 노부부가 매장에 들어와 시스템옴므 코트(690유로)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할머니가 “시스템이 뭐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작년 겨울 내내 잘 입었던 그레이 코트가 시스템 옷이었다”고 답했다. 계속 코트를 만지작거리며 “원단이 참 좋고 가격도 괜찮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강 법인장은 “저렇게 시스템, 시스템옴므 옷을 사려고 이 매장에 오는 단골도 많다”며 “마레지구에서 독특한 옷을 많이 파는 편집숍으로 알려지면서 한정판 협업(컬래버레이션)상품을 우리한테만 주는 곳이 늘었다”고 했다.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의 매출은 2014년 8억원에서 지난해 29억원으로 3.6배 이상 늘었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 매출이 매년 50% 이상 증가한 게 주효했다. 강 법인장은 “앞으로도 독특한 한국 브랜드를 찾아와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시켜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편집숍의 강점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K패션 미래 밝아”

콧대 높기로 유명한 파리의 봉마르셰 백화점도 K패션에 문을 열었다. 지난달 초부터 국내 고급 편집숍 ‘분더샵’을 입점시켰다. 양털과 가죽을 양면으로 만든 시어링코트가 4650유로(약 600만원)로 대부분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봉마르셰는 막스마라,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명품 브랜드 옆에 분더샵 자리를 내줬다. 올 가을·겨울 상품에 이어 내년 봄·여름 제품도 주문에 들어갔다.

앞으로 K패션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많다. 이미 문영희 양해일 등 중견 디자이너들이 파리패션위크 때 패션쇼를 진행중이고,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청청 박윤희 디자이너도 처음으로 파리에서 쇼를 열었다. 이들의 뒤를 잇는 20~30대 젊은 주자들도 속속 해외로 나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이세’(IISE)다. 미국 교포 2세인 형제 둘이 만들었다. 한옥 창틀의 격자무늬 등 한국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2015년 캐주얼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올해 7월 제2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 1위 디자이너로 뽑힐 정도로 독창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 소호에서 열린 더셀렉트 뉴욕 쇼룸 행사에서도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브랜드 콘셉트가 명확하고 독창적”이라는 평가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한 K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외 판로를 열어주는 게 가장 필요하다”며 “패션의 성지로 손꼽히는 파리에서 세계 굴지의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걸 보면 미래가 밝다”고 자신했다.

파리=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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