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케미족' 사로잡은 아로마티카 유기농 화장품

입력 2018-10-03 17:01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

유통단계 줄이고 가성비 높여
올리브영 샴푸·수딩젤 1위

안정적 직장 그만두고 창업
카페처럼 사무실 꾸미고
유연근무제 등 복지정책 도입



[ 전설리 기자 ]
“파라벤과 실리콘이 위험하다는 건 대부분 압니다. 하지만 95%가 석유에서 유래한 합성 화합물인 합성향이 얼마나 나쁜지는 잘 모릅니다. 합성향은 각종 암은 물론 중추 신경계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기농 화장품업체 아로마티카 김영균 대표(48)의 말이다. 그는 국내 ‘착한 화장품 개척자’로 불린다. 아무도 화장품 성분에 관심이 없던 2004년 “안전한 화장품을 생산하겠다”는 신념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최근 3년간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아로마티카 실적은 큰 폭으로 뛰었다. 올리브영의 샴푸 수딩젤 1위 브랜드이자 미국 유럽 등 25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중간유통 없애 가성비 높여

베이비파우더향, 체리블로섬(벚꽃)향 등은 화장품향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런 향은 100% 합성향이다. 벚꽃에선 향을 추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화장품업체들은 합성향을 쓴다. 천연향과 비교해 원가가 최대 200배까지 차이 나기 때문이다. 아로마티카 제품은 천연향 등 유기농 원료를 고집하지만 가격은 합성원료 함량이 높은 타사 제품보다 합리적이다.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가성비(가격 대비 효율)를 높였다.

김 대표는 호주 프랑스 인도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등지의 원료 농장을 직접 방문해 꼼꼼히 따져보고 사온다.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기지 않고 공장에서 직접 제조한다. 김 대표는 “안전한 원료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며 “OEM을 맡기는 대부분의 화장품 마케팅업체들과 다른 점이자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엔 ‘자연주의’ ‘천연 화장품’이란 광고문구가 넘쳐난다. 하지만 이들 성분이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1%의 천연 성분만 쓰고도 천연 화장품이라고 내세운다. 하지만 ‘유기농 화장품’은 다르다. 천연 원료가 95% 이상, 유기농 원료가 10% 이상이어야 한다.

아로마티카는 프랑스 에코서트(2011년)와 미국 환경운동단체 EWG(2016년)로부터 인증받은 몇 안 되는 국내 화장품업체다. 2011년부터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에 EWG 스킨딥(안전한 화장품 데이터베이스)을 처음 소개했다. 최근 국내에서 급성장한 화장품 성분 분석 앱(응용프로그램) 화해도 EWG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매출 증가율 70~80%

아로마티카는 5년 전 자체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OEM 사업을 접었다. 올리브영 입점과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이 계기였다. 2012년과 2013년 기초 화장품과 샴푸를 차례로 내놓았다. 실리콘 샴푸의 유해성이 알려지자 샴푸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가습기 살균제, 생리대 사태가 잇달아 터지면서 ‘노케미족’ 같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아로마티카 제품이 입소문을 탔다. 2016년과 지난해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70~80%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110억원,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호주에서 천연 오일을 보고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졸업 후 산업은행에 취직했으나 화장품 사업 꿈을 접지 못했다. 창업 초기엔 천연 오일 수입·유통 사업을 했다. 당시 아무 의심 없이 쓰던 화장품 생활용품의 원료가 합성향 등 몸에 유해한 화학물질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내 가족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자”는 생각에 유기농 화장품 사업에 나섰다.

아로마티카는 기업문화가 좋은 중소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2년 전부터 모든 직급을 폐지하고 호칭도 ‘님’으로 바꿨다. 서로 존댓말을 사용한다. 김 대표는 ‘제리님’으로 불린다. 지난해 말 경기 분당에서 서울 강남으로 사무실을 옮기며 카페형으로 꾸몄다. 직원이 출근 시간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등도 도입했다. 김 대표는 “화장품 판매업체만 2만여 개에 달해 인력난이 심하다”며 “젊은 인재를 영입하고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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