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쇼핑몰 '허위 구매 후기'에 혼탁…'갤노트9' 후기는 9910개 vs '미8'은 51만5242개

입력 2018-10-03 17:12  

허위구매 '솨단' 판치는 온라인몰

中업체, 건당 5~10위안 주고
스마트폰 판매량 부풀리기
대행사는 수천명 알바 동원

中스마트폰 국내 판매량도 의심



[ 노경목 기자 ] 9910개 대 51만5242개.

전자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과 샤오미 ‘미8’ 아래 붙은 제품 평가글의 숫자다. 갤럭시노트9의 출시가 3개월 정도 늦기는 했지만 평가글이 60배 가까이 차이 난다. 제품 출시 전 선주문 건수의 차이도 수십 배에 달한다. 스마트폰 판매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중국에서 샤오미 제품이 ‘밴드왜건 효과(유행이나 대세를 따르는 구매)’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지에선 이런 차이가 허위 구매를 의미하는 ‘솨단(刷單)’의 힘이란 지적이 나온다.


◆시장 흔드는 솨단

솨단은 중국어로 ‘신용카드 등을 긁는다’는 의미의 동사인 솨(刷)에 ‘주문’을 뜻하는 단(單)이 조합된 신조어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10년을 전후해 등장했다.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처음 문을 연 업체들이 과거 판매 이력이 없어 생기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솨단을 동원했다. 알리바바 등도 신규 업체의 조기 정착을 위해 이 같은 행위를 장려했다. 하지만 3~4년 전부터는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들까지 솨단을 통한 판매량 부풀리기에 나서면서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솨단은 대행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허위 구매 및 제품 평가 한 건당 5~10위안(약 800~1600원)의 수수료가 든다. 대행업체들은 수백에서 수천 명의 아르바이트 인력을 동원해 솨단에 나선다. 시간은 많지만 돈이 부족한 대학생이나 주부들이 아르바이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뒤 제조업체에 직접 반품하거나 애초에 빈 상자를 받는 방식으로 판매량을 조작한다. 2013년 19.7%에서 최근 1% 안팎까지 급락한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에도 솨단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국내 판매량도 전체의 20~40%가 이 같은 방식으로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나온다. 스마트폰 케이스 등 각종 액세서리 구매가 삼성전자나 애플과 비교해 중국 프리미엄 모델에서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같은 주소지에서 여러 건의 제품 주문이 나오고 있는 것도 솨단을 의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 정부도 단속 나섰지만

솨단이 효과를 거두면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솨단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타오바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앞둔 업체들을 중심으로 솨단을 통해 판매량을 늘려주겠다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 등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현지에서 솨단과 같은 방식의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솨단에 관대했던 중국 정부는 최근 태도를 바꿨다. 올 5월부터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공안부 등 유관 부서는 7개월에 걸쳐 솨단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허위정보에 속아 물건을 구매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여행 사이트에 1000개 이상의 좋은 평가가 달린 호텔을 예약해 갔더니 일반 가정집에 화장실도 없더라”는 등의 내용이다.

내년에는 개정되는 중국 전자상거래법이 시행되면 솨단 행위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하지만 솨단이 사라질지는 미지수다.

선전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솨단을 동원한 업체들의 판매 순위와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이를 자체적으로 금지했던 기업들까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선전=노경목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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