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때문에 우울증? 자살 위험 높여

입력 2018-10-15 09:38  


먹는 방식의 여성 피임약(호르몬제제)이 자살 행동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선재·김현창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6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여성 2만7067명을 대상으로 피임약 복용이 자살 생각 및 자살 시도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여성 피임약이 자살 행동 위험을 13%(1.13배) 높였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에서 피임약과 우울증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기분장애학회(IISAD)가 발행하는 공식 학회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도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15%에 해당하는 4067명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했는데, 이 중 19.9%인 812명이 피임약 복용 경험이 있었다. 반면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없었던 여성 중에는 이런 비율이 15.2%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이런 통계치에 사회경제적 요인,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도 피임약 복용 자체로 여성의 자살사고 및 행동이 13% 정도 더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더불어 "기존에 우울증이 있었던 여성들이 피임약을 오래 복용할수록 자살 충동 위험이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외국에서도 먹는 피임약과 자살 행동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에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의대 연구팀은 50만명의 여성을 8년여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피임약 복용 이력이 있는 경우 자살 위험과 자살 시도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각각 3배, 1.97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미국정신과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어린 나이에 피임약을 복용할수록 자살 관련 위험이 더 커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15∼19세가 2.06배로 위험도가 가장 높았으며 20∼24세 1.61배, 25∼33세 1.64배 등이었다.

먹는 피임약이 이처럼 자살이나 우울증 위험도를 높이는 데 대해서는 이들 약물이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축 관련 신경전달물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과 관계성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의사가 피임약을 처방할 때 해당 여성이 우울증이나 자살 시도 이력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에는 먹는 피임약을 원치 않는 임신을 막는 용도 뿐 아니라 몸의 호르몬 조절을 도와 생리불순·난소암 예방을 위해 투약하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선재 교수는 "피임약 복용이 이후의 자살 충동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정신건강이 취약한 여성들이 경구피임약을 더 소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다만 두 가지 경우 모두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들의 정신건강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피임약 투약 이후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약을 교체해보는 등의 방법으로 기분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혹시라도 해당 기사를 보고 자살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면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전화(129), 생명의전화(1588-9191)에 반드시 전화하자.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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