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문가 전면 배치…현대重 '세대교체'

입력 2018-11-06 18:32  

사장단 인사 전격 실시
현대重 공동대표이사에
한영석·가삼현 사장 내정
2년 만에 제조·영업 투톱 체제로

현대미포조선 대표 신현대
현대삼호重 대표 이상균
현대오일뱅크 대표 강달호
현장 리더십 인정받아



[ 김보형 기자 ]
재계 10위(자산 기준)인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 대표에 현장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형’ 인사를 했다. 주요 대기업 가운데 첫 사장단 인사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제 유가 상승 등 경영 환경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새 대표가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할 수 있도록 인사를 서둘렀다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연말 재계 인사 시즌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 3사 대표 모두 교체

현대중공업그룹은 6일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공동 대표이사 사장에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61)과 가삼현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61)을 내정했다. 한 사장은 충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에서 설계·생산본부장을 지냈다. 2016년 10월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사장에 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으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고 그룹 측은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가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해외영업을 맡아온 영업 전문가다. 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993년 축구협회장을 맡은 뒤 대한축구협회에 파견돼 대외협력국장과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정 이사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 영입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조선 3사의 수주를 총괄하는 선박해양영업 대표를 맡았다. 이날 인사로 현대중공업이 최악의 수주난을 겪었던 2016년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온 강환구 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나게 됐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는 신현대 현대중공업 부사장(59)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신 사장은 충북대 전기공학과를 나왔으며,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계약관리·시운전 담당을 거쳐 2016년 11월부터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사업대표로 일했다.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는 이상균 부사장(57)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나온 이 사장은 현대중공업 선박건조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67)과 정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36)은 인사이동이 없어 그룹 경영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 대표도 교체

조선사업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축인 정유·화학업체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는 강달호 부사장(60)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강 사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생산부문장과 중앙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안정적인 공장 운영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를 국내 정유 4사 중 영업이익률 1위 업체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작업을 총괄해온 재무통(通) 문종박 사장이 퇴임한 것은 의외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내 사업본부 대표 인사도 이날 함께 이뤄졌다. 원유와 가스 시추설비 등을 제작하는 해양플랜트사업 대표에는 박준성 전무, 선박 엔진 등을 생산하는 엔진기계사업 대표에는 이기동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 대표에는 서유성 현대중공업 전무를 임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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