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기자의 알쓸커잡] 안데스 산맥의 '소나무 풍미' 매력적인 페루 커피

입력 2018-11-08 17:43  

(33) 스페셜티 커피 '카페 델 페루'


[ 김보라 기자 ] 페루의 비니쿤가를 아시나요. ‘죽기 전에 가야 할 곳’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신비로운 무지개산. 쿠스코 최고봉에 있는 비니쿤가는 그 뜻도 남미 토착어로 ‘일곱 빛깔의 산’이라고 합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어 여전히 신비로운 나라 페루는 해안과 고산지대, 아마존 정글까지 있습니다.

이곳은 요즘 한국의 커피 마니아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안데스산맥이 지나는 길쭉한 나라 페루는 북부, 중부, 남부 어느 한 곳 할 것 없이 모두 커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 다채로운 맛과 향, 원두는 마치 비니쿤가의 오묘한 산을 연상케 합니다.

페루는 세계 7대 커피 생산국입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이 커피 유명 산지로 잘 알려졌지만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해발고도가 2050m까지 오르는 안데스 고산지대의 커피가 꽤 매력이 있습니다. 100% 아라비카인 페루의 원두(사진)는 해발 800m에서 1800m 사이에서 나는 약 3%의 커피만 스페셜티 커피로 유통된답니다.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카페쇼에서 만난 호안 마누엘 바레나 주한페루대사관 상무관은 “페루의 커피 10대 수출국 중 한국이 아시아 국가에선 유일하게 속해있다”며 “5년간 한국에서 지내며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페루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0만 명이 커피업에 종사합니다. 바레나 상무관은 “페루 정부는 이를 통합적으로 지원·관리하기 위해 ‘카페 델 페루’라는 국가 공식 통합 커피 브랜드를 올해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날 10년간 페루 최대 커피산지조합인 센프로커피에서 원두 감별사로 일해온 헨리 메고 실바에게서 페루 스페셜티의 커핑 수업도 받아 봤습니다. ‘핀카 산타로사 라 라구나’는 고소한 커피향 위에 유칼립투스와 소나무 등의 나무 풍미가 났습니다. 마치 허브티를 마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지요. 노란 열매가 특징인 품종 ‘카페 델 루나’는 구운 아몬드향과 꿀, 초콜릿향이 짙어 한국인의 커피 취향에도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루에 사는 사람들은 커피를 어떻게 즐길까요. 바레나 상무관은 “페루 사람들은 하루 세 번 커피를 마신다”고 했습니다. “한 잔은 아침을 깨우기 위해, 한 번은 오후에 깨어있기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한 잔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그리고 한 가지 비밀은 설탕을 엄청나게 넣어 마신다는 것. 고산지대 사람들의 피로와 두통을 줄여주는 데 커피와 설탕만 한 게 없다나요.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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