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안좋은데 영화 만든다고?…행남사, 영화사 인수에 주가 급락

입력 2018-11-23 18:01  

[ 노유정 기자 ] 도자기 업체인 행남사(옛 행남자기)가 영화제작사 두 곳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23일 급락했다. 신사업 투자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행남사는 23일 코스닥시장에서 375원(9.95%) 떨어진 3395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이날 각각 120억원과 138억원을 투입해 영화사월광, 사나이픽쳐스 지분을 60%씩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영화사월광은 ‘범죄와의 전쟁’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세운 회사다. 사나이픽쳐스(한재덕 대표)와 ‘검사외전’ ‘공작’ 등을 공동제작했다. 행남사는 신규 사업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행남사는 이날 상호 변경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결의 공시도 냈다. 이 회사는 2015년 사업 목적에 ‘영화 제작 및 배급업’을 추가했다. 주력 사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행남사는 기존 주력 분야인 도자기 사업 업황이 악화하자 최근 몇 년간 바이오, 방송제작 등 사업 목적을 추가했지만 마땅한 신사업을 찾지 못했다. 2014년에는 로봇청소기, 태양전지 등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하려다 투자자 반발이 심해 철회했다.

그러는 사이 실적은 악화됐다. 지난해 이 회사는 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6년(영업손실 40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올 들어서도 매 분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올초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마크투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정호열 행남사 대표 등) 포함 지분 46.4%(약 1176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행남사는 윤종빈, 한재덕 대표를 대상으로 총 17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두 대표는 다음달 7일 행남사 주식 약 340만 주씩을 받아 공동 2대 주주가 된다. 이에 두 영화사가 합병 및 행남사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과정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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