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인공지능(AI)의 올바른 활용을 고민해야 할 때

입력 2018-12-17 09:00  

전 세계 석학들은 다소 늦어도 지금의 발전 속도로 봤을 때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능가하는 특이점이
35~50년 안엔 올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1996년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imovich Kasparov)와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의 첫 대결에서 카스파로프가 승리했지만, 재대결에선 딥 블루가 카스파로프를 꺾자 전 세계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연구원들의 관심사는 인간만의 영역이었던 바둑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알파벳의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는 유럽 바둑 챔피언을 상대로 5-0의 승리를 거둔 뒤에 2016년 3월9일 전 세계 바둑 기사 중 최고라고 인정받던 이세돌 9단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날을 기점으로 전 세계 사람들은 과거 인공지능이 인간의 예측 범위 안에서만 발전했다면 앞으로는 인간 지식의 한계를 넘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됐다.

바둑은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복잡한 게임이다. 체스와 비교해 경우의 수가 10의 100제곱 이상 많기 때문에 인공지능 컴퓨터가 과거 체스 경기에서 인간을 상대로 승리한 경우는 꽤 되지만 바둑이 인공지능을 승리한 경우가 없었다. 당시 구글 측은 이에 대해 “바둑에서 경우의 수는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많다”며 “알파고는 인간 고수들이 뒀던 바둑 기보 16만 건을 먼저 배웠다. 그 후에 수를 바꿔보고 새로운 수를 찾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3000년 넘는 인간 바둑을 정복하기에 16만 건의 기보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알파고는 인간의 바둑과 비슷한 수를 구사하면서 그보다 높은 경지를 찾아내 인간 최고수들을 절망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해 원리를 체득한 뒤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전 세계 석학들은 다소 늦어도 지금의 발전 속도로 봤을 때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능가하는 특이점이 35~50년 안엔 올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인공신경망 연구 대가인 크리스토프 폰 데어 말스버그 독일 프랑크푸르트 고등연구소(FIAS) 교수도 2017년 11월 한국에서 기자와 만나 “기술적 장벽을 뚫는 데 5년, 나머지 문제 해결에 30년, 총 35년 후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질 것”이라며 “결국 인간처럼 스스로의 의지도 갖게 될 텐데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악한 면모를 닮지 못하도록 가르치려는 국제적 합의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적절한 규제와 합의가 필요한 때가 왔다.

김재환 생글기자 (경희고 2년) ktkk22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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