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상승·신규 자금 수혈 원할
≪이 기사는 12월31일(14: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8월 메리츠금융그룹에 빌린 차입금을 갚았다. 12월에만 1조원 넘는 자금 상환하며 그룹의 연결 부채비율을 170%대까지 낮췄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이날 메리츠금융그룹에 4000억원을 상환했다. 지난해 8월에 빌린 원금 3000억원과 이자 등을 포함한 액수다. 내부 현금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단기 차입한 자금 등을 상환재원으로 활용했다. 단기차입금은 2000억원 규모의 이월드 전환사채(CB) 발행이 마무리되면 갚을 예정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사채는 만기가 남아있었지만 조기에 상환했다. 고금리의 차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사채 발행시 담보로 제공했던 자산을 활용해 재차입을 추진할 경우 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 역시 조기 상환을 실시한 이유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7월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투자 받은 5000억원도 상환했다. 보장 수익률을 감안하면 총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갚은 것으로 예상된다. 12월에만 1조원 넘는 외부 차입금 및 투자금을 상환한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연이은 자금 상환과 신규 자금 유치로 그룹내 부채비율을 170%까지 떨어뜨렸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300%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낮춘 셈이다. 이랜드그룹은 이월드 CB발행 외에도 최근 사이판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미크로네시아법인의 영구채 발행으로 1100억원의 신규 자금 수혈에 성공했다.
영업실적 역시 지난해 대비해서 크게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000억원 중반대로 지난해 영업이익(3200억원)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로 전해졌다. 만성적자를 기록하던 패션 브랜드를 없애고 적자 점포를 줄이는 등 그룹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최근 실적 상승에 힘입어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외부 자금 조달이 과거보다 수월해졌다”며 “이랜드리테일 상장 등이 성공할 경우 그룹의 재무구조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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