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30일째…연방 공무원들 급기야 전당포까지 찾아

입력 2019-01-21 08:19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역대 최장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셧다운이 30일째를 맞으면서 급여를 받지 못하는 공무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보수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연방 공무원들은 80만명 규모로, 일부는 전당포까지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대한 장벽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이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2일 셧다운이 시작된 후 연방 공무원들의 전당포로 향하는 발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연방 공무원들이 TV에서부터 보석을 비롯해 값이 나가는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고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융통한 자금에 대해 이자를 전당포에 지불하고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원금을 내고 물건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미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옐로스톤 전당포'를 운영하는 블레인 포트너는 "하루 평균 3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우리 전당포를 찾는다"고 말했다. 포트너는 한 연방 공무원은 구매가가 수백 달러에 달하는 펜들턴 담요를 맡기고 50달러를 빌려갔다고 설명했다. 포트너는 2달에 20%의 이자를 부과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맥스 전당포'를 운영하는 마이클 맥은 자신의 가계를 찾는 연방 공무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신이 공무원들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4개월간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다. 맥은 "지난달 말 한 여성은 캘리포니아에서 친척이 찾아오는데 크리스마스 만찬을 대접할 돈이 충분하지 않다"며 "어머니의 결혼반지를 맡기고 자금을 융통해갔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주에서 '알렉산드리아 전당포'를 운영 중인 리처드 앤드루스는 지난주 한 가족이 60인치 고화질 평면 TV를 들고 와 200~300달러를 요구했지만 75달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앤드루스는 "모든 사람이 (셧다운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 공무원들의 실업수당 청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월 첫째주(~1월5일) 기준으로 1만454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 주 전보다 5694건이나 늘어난 것이다.

NYT는 셧다운 시작 이후 4주간 80만명의 미 연방 공무원들이 지급받지 못한 보수는 자체 분석 결과, 1인당 평균 5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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