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반란·국회의장 反정부 투쟁…혼돈의 베네수엘라

입력 2019-01-23 17:46   수정 2019-02-22 00:30

"마두로 정권 퇴진"…전국 대규모 시위


[ 설지연 기자 ]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에서 올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사진)에 대한 퇴진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좌파·반미(反美)’ 성향의 마두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야당이 이끄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곤경에 처했다. 61년 전인 1958년 이날 베네수엘라에선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무너졌다.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는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10일 임기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일어났다. CNN은 수십만 명이 참가한 이번 시위는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21일에도 반정부 성향 군인 27명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무기를 탈취하는 등 반란을 일으켰다가 몇 시간 만에 진압됐다. 군인들은 쿠데타를 감행하기 전 “헌법 질서를 회복하겠다”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36세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등이 이끌고 있는 베네수엘라 의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해 부정선거로 재임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을 다닌 과이도 국회의장은 반(反)마두로 진영의 구심점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마두로를 대신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한 상태다.

국제사회도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야권을 지지하는 동영상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올렸다.

펜스 부통령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함께 사용한 연설에서 “마두로는 권력에 대한 합법성을 갖추지 못한 독재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내일 (시위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목소리를 들려달라”며 “미국은 당신들과 함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캐나다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13개 미주 국가도 베네수엘라 정권에 권력 이양을 요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이 공개적으로 폭력 행위를 실행하라고 쿠데타 지령을 내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전 정권의 좌파 포퓰리즘 정책과 가격 통제 등을 이어가면서 경제를 파탄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 속에 2014년 이후 3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000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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