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안성 젖소 농가 구제역 발생…증상 및 과거·해외 사례는?

입력 2019-01-29 10:37  


지난 28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 젖소 농가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가축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제역(FMD:Foot and Mouth Disease)은 돼지나 소, 양, 사슴 등과 같이 발가락이 갈라진(우제류) 동물에 피해를 주는 급성A급 해외 악성 전염병이다. 전파력이 강하고 병원 바이러스의 혈청형이 많아 방역이 극히 어려운 중요 전염병이다. 구제역이 발병하면 세계 각국에서 발병 국가의 가축이나 축산물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 발생 국가의 축산농가는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

구체적인 증상은 혀·잇몸·입술과 그밖에 유방이나 유두, 갈라진 발굽 사이 등에 통증이 심한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악성 구제역의 치사율은 무려 50%에 달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무리에서 한 마리가 감염되면 나머지 가축도 급속도로 감연된다. 이 같은 이유로 감염 농장이나 해당 지역은 몇 달 동안 격리·방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제역에 대한 백신은 이미 개발됐지만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아직 확실한 치료 방법은 없는 상태다. 해외의 경우 지난 2000년대 초반, 영국은 18조원의 피해를 입었고 대만의 경우 42조원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통계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그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의 경우 1934년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2000년 봄에 경기도 파주와 충청남도 홍성 등지에서 발생해 젖소 20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돼지고기의 수출이 중단되는 등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안겼다. 이후 2001년 구제역 청정국으로 복귀됐지만 2002년 5월 경기도 안성·용인 등지와 충청북도 진천에서 소와 돼지의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16만 여 마리를 살처분하는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2010년 1월 경기도 포천·연천 지역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 약 6000여 마리를 살처분했고 4월에는 인천시 강화, 경기도 김포, 충청남도 청양, 충청북도 충주에서 소와 돼지의 구제역이 발생 약 5000 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11월에는 경상북도 안동·예천·영양, 경기도 양주·연천·파주, 강원도 춘천· 홍천·횡성·양양·화천·원주, 경기도 가평·여주 등지에서 발생했으며 2011년까지 계속돼 5개월 동안 약 348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하는 최대의 피해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188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매년 구제역이 발생했다. 2016년 1월에는 전북 김제에서 돼지의 구제역이 발생해 약 1천 마리를 살처분했고 3월에는 충청남도 홍성에서 소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어 2017년 2월 충청북도 보은과 전라북도 정읍, 경기도 연천에서 연이어 구제역이 발생, 600여 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1시쯤 안성에 위치한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 중 일부가 구제역 증상을 보인다고 안성시청에 신고했다. 신고 직후 방역 당국은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구제역 증상을 보인 안성 농가의 젖소 12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반경 500m 이내 8개 농장에서 사육 중인 500여 마리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발굽이 2개인 가축)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검토 중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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