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담판 의제로 급부상한 北 고농축우라늄 시설은

입력 2019-02-01 16:09  

"김정은 위원장이 폐기 약속했다"
비건, 3개월 전 언급 거론하며 압박



[ 박동휘 기자 ]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을 통한 핵프로그램이 미·북 핵담판의 새로운 의제로 부상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작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를 언급했다고 공개했다.

HEU는 플루토늄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북핵의 핵심으로 꼽힌다. 기술적으로도 진보된 형태인 데다 감시도 더 어려운 만큼 북한 비핵화 조치의 완성을 위해선 검증이 불가피하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로 시작된 북핵 위기는 세계의 관심을 북한 플루토늄 시설에 집중시켰다. 1994년 10월 미·북이 체결한 ‘제네바 합의’도 영변 등 플루토늄 시설에 대한 사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핵무력을 상징하는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검증이 최우선 협상대상이다.

비건 대표는 그러나 3개월가량 지난 김정은의 발언을 공개하면서 이번 기회에 HEU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폐기 대상으로 거론되는 영변 핵시설은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흑연감속로(원자로), 핵연료봉 제조시설 및 재처리시설, 핵연료 저장시설 및 폐기물 보관고와 함께 HEU 제조 시설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영변 외에 ‘강선’으로 알려진 다른 HEU 시설까지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한 북핵 전문가는 “HEU 문제를 꺼냈다는 것은 북한이 핵시설 목록을 제출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영변 밖 우라늄농축 시설의 존재와 폐기 계획 등에 대해 미·북이 어느 정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느냐가 향후 협상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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