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설 연휴 극장가 독점? "재밌는데 대진운까지"

입력 2019-02-03 08:38   수정 2019-02-03 09:12

설 연휴 대전, 국내 4대 배급사 롯데·NEW 불참
지난해 '블랙팬서', 올해엔 외화도 無





올 설 연휴 극장을 찾았는데 온통 개봉관에 '극한직업' 뿐이라면 "독과점"이라 욕할텐가.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영화 '극한직업'이 설 연휴 극장가 특수를 독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파죽지세로 관객 몰이를 하면서 개봉11일째이던 지난 2일 623만 명을 모았다. 무엇보다 하루 만에 1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면서 설 연휴 극장가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흥행 신기록을 써가고 있는 '극한직업'은 경쟁작 '뺑반'을 가볍게 따돌리고 예매율까지 과반수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영관 갯수와 상영횟차는 예매율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극한직업'으로 도배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에 놓인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 조직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잠복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스물', '바람바람바람'을 통해 대사의 '말맛'을 인정받은 이병헌 감독이 특유의 약점으로 꼽히던 여성캐릭터까지 보완하며 무결점 코미디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믿고보는 배우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와 새로운 얼굴 공명까지 가세해 포복절도 에피소드를 표현해 냈다. 가족단위 관객들이 많은 설 연휴에 안성맞춤인 코미디 영화인 셈이다.

'극한직업' 자체의 콘텐츠 경쟁력도 뛰어나지만, 대진운 역시 더할나위 없다.

설 연휴는 한국 영화의 성수기 중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올해 설연휴는 주말까지 더해져 5일이나 되지만 신작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추석 국내 5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협상', 롯데엔터테인먼트 '물괴', NEW '안시성', 메가박스 '명당'이 전면전을 펼치며 시끌벅적 했던 것을 고려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해 보더라도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염력', '골든슬럼버', '흥부' 등의 한국 영화가 있었고, 마블 스튜디오 대작인 '블랙 팬서'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까지 장기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설 연휴를 앞두고 일찌감치 '말모이'를 선보였고, 연휴 이후에 '증인'을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NEW 역시 애니메이션인 극장판 '헬로카봇:옴파로스 섬의 비밀' 배급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변화에 "지난해 명절 연휴, 과다 경쟁으로 다같이 손해를 봤던 경험을 한 투자배급사들이 서로 몸을 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화 역시 '극한직업'에 대적할 마땅한 경쟁작이 없다. 가족단위 관객들은 자막을 보는 외화 보다는 한국영화를 더욱 선호한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극한직업' 쏠림은 더욱 강력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설 연휴를 지나면서 "'극한직업'이 1000만 관객까지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하고 있다.

'극한직업' 순제작비는 65억 원. 마케팅비를 포함한 순익분기점은 230만 명이었다. 이미 제작비를 회수했을 뿐 아니라 잿팟까지 터진 '극한직업'이 설 연휴를 지나면서 수익률이 어디까지 치솟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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