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부모·자식 울린 임희정 아나운서의 고백 "나는 막노동하는 아버지의 딸"

입력 2019-02-15 08:27   수정 2019-02-15 09:58


'저는 막노동 하는 아버지를 둔 딸"이라는 임희정 아나운서의 당당한 고백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임희정 아나운서의 고백은 지난 1일 한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로 올라왔다.

임 아나운서는 자신을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잘난 용이 아니라 방점은 '개천에서 난'에 찍고 싶다"면서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왔다는 속담을 자신의 처지에 빗댔다.

임 아나운서는 "부모가 빈궁한 생활을 했다해도 피나는 노력을 하면 원하는 꿈도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는 속담은 나를 설명하는 한 줄"이라고 밝혔다.

그는 "48년생 아빠는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몸으로 하는 노동을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해왔다. 밭일, 동네 소일거리, 그러다 몸이 커지고 어른이 되자 노동으로 가장 많은 일당을 쳐주었던 건설현장에서의 막노동을 시작했다. 그 일은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그의 1952년생 어머니는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고 8남매의 장녀로 동생들을 돌보는 가장의 일을 50년 넘게 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갖고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임 아나운서는 “내가 ‘건설쪽 일을 하시는데요’라고 운을 떼자마자 아버지는 건설사 대표나 중책을 맡은 사람이 됐고 어느 대학을 나왔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아도 아버지는 대졸자가 됐다"면서 "부모를 물어오는 기준 앞에서 거짓과 참 그 어느것도 아닌 대답을 할 때가 많았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기준의 정해놓고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물음표도 잘못됐지만 기대치에 맞춰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한 나의 마침표도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모님의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체득한 삶에 대한 경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희정 아나운서는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의 현실이 너무 잘 느껴져 공감한다"며 "현실 때문에 말 못할 고충이 느껴졌다",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라고 묻지 않는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 "가정의 재력보다 인성이 더 중요하다", "세상에 창피한 부모는 없다"고 응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