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영의 개러지에서] 코란도 완판될까…국내 첫 '온라인 사전예약'

입력 2019-02-19 08:55   수정 2019-02-19 14:41



쌍용자동차가 국내에선 최초로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는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통해서다. 11번가에 단독으로 진열된 '코란도(뷰:티풀 코란도) 사전예약'은 오는 25일까지 일주일 동안만 진행된다. 사전예약 순으로 500명에게만 커피교환권이 지급되는데 500장 전부 '완판(완전 판매)'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코란도 신형은 오는 26일 국내 무대에 첫 데뷔한다. 이에 앞서 전날(18일) 내부와 외관 이미지를 공개하고, 전국 전시장에서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매장을 차린 셈이다.

코란도는 동급 최고의 상품성에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무장,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다시 한번 도약시킬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인 Low&Wide 기반에 '활 쏘는 헤라클레스(Hercules the Archer)'를 모티브로 해 외곽은 역동성과 균형감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새로 개발된 고성능·고효율 1.6ℓ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동급 최초로 첨단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Deep Control)과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을 적용, 안전성과 운전편의성을 확보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적재공간의 경우 경쟁모델을 크게 앞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급최대 551ℓ(VDA, 독일자동차산업협회표준 기준)짜리 트렁크에다 매직트레이를 활용하면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다. 유모차 3대와 보스턴백 4개도 함께 실을 수 있다.

엔트리 모델인 샤이니부터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등 첨단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샤이니(Shiny, M/T) 2216~2246만원, 딜라이트(Delight, A/T) 2523~2553만원, 판타스틱(Fantastic) 2793~2823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판매방식에서 진일보했다.

소비자가 11번가에서 '사전예약'하면 영업담당자가 2일 이내(평일·일요일 기준) 개별 연락해 상담 일정을 잡는 방식이다. 영업소의 경우 사전예약 시 체크해 둔 지역을 기반으로 배정된다.

쌍용차는 그간 전시장과 대리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만 '출시 전' 사전예약을 받아왔다. 쌍용차는 물론 국내 완성차 가운데서도 온라인 사전예약은 첫 사례로 파악됐다. 사전예약이 모두 본계약(사전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출시 전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분명한 척도다.

쌍용차 관계자는 "'온라인 사전예약'의 경우 신차 홍보와 마케팅 과정에서 나온 판매 전략"이라며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접근해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차 출시 전에 온라인 예약을 받는 건 쌍용차는 물론 국내에서도 첫 시도"라며 "아무래도 빨리 새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통상 온라인 등을 통한 직접 판매, 다양한 경로가 생길수록 수수료가 덜 나가고 과잉 생산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대부분 전시장을 거쳐야 제품(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 협력관계이자 막강한 대리점의 영업망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쌍용차뿐 아니라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부분 국산차를 사는 소비자들은 이렇게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선 차량을 구입할 수 없다. 온라인에서 차량 견적을 받거나 구매 계약을 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으로 구매 계약을 맺었더라도 가까운 대리점 영업사원과의 대면상담이 다음 절차다.

쌍용차의 온라인 판매 역시 대리점과 맺는 사전계약이 아니라 대리점과 만나기 위한 '사전예약' 단계다. '사전예약 신청'과 '상담'에 국한되고, 실제 차량 구매는 영업 담당자와 별도로 진행하게 된다. 다만 수입차들이 지난해부터 온라인과 홈쇼핑을 통해 판로를 넓히는 과정에서 나온 국산차의 온라인 판매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작년 12월, CJ오쇼핑과 손잡고 SUV 차량 '이페이스(E-PACE)'를 60분간 판매했다. 소비자가 홈쇼핑으로 구매 접수 시 가까운 대리점으로 배분, 수입차 본사와 별도로 대리점의 판매실적까지 쌓이는 방식이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당시에 홈쇼핑 판매를 지켜보고 "국산차 판매 전략은 해외에 비해 4~5년가량 뒤쳐져 있다"면서 "소비자가 판매 대리점을 찾아가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사례로, 내수시장의 판매 구조가 그 만큼 경직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와 접근성을 높여야 갈수록 판매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온라인으로만 주문을 받는다.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전자상거래 기능을 접목한 사이트 '도미니크'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내놓은 한정판 모델은 일주일 만에 완판된 바 있다.

해외에선 국산차의 판로 경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는 영국 시장에서 판매 전문 사이트 '클릭 투 바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차종과 옵션(선택 사양)을 고르고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첫 달 방문자 수가 9만2000여 명을 웃돌아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인도에선 온라인 플랫폼 하이바이를 통해 2주간 i20을 300대가량 팔았다.

일변도의 오프라인 판매가 온라인과 홈쇼핑으로 유연하게 판로를 개척,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 시대에 부응해 나가는 게 당장 자동차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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