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꿀잠' 자면 기억력 높아지고 살도 빠진다고?

입력 2019-02-28 17:25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

매슈 워커 지음 /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512쪽│2만원



[ 최종석 기자 ] 여기 수명을 늘리는 혁신적인 요법이 있다. 기억력을 강화하고 창의력도 높여준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도 한다. 몸매를 날씬하게 유지하고 식욕을 줄여 준다. 암과 치매를 예방한다. 감기와 독감도 막아준다. 행복감을 높이고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은 몰아낸다.

이 혁신적인 요법은 잠이다. 밤에 잠을 푹 잤을 때 나타나는 검증된 효과들이다. 우리는 잠이 얼마나 경이로운 만병통치약인지 깨닫지 못한 채 수면 줄이기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네댓 시간만 자면서 공부하고 밤을 새 일했다고 뿌듯해한다. 잠을 줄이면서 이렇게 많은 일을 해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칭찬하고 격려한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잠에 대한 태도와 상식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닫게 한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수면과학자인 매슈 워커는 수면의 좋은 점과 수면 부족의 문제점, 잠이 뇌와 몸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나아가 잠의 놀라운 능력을 통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방법도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 뇌가 어떻게 잠을 만들고 잠자는 동안 무슨 일을 하는지 파헤친다. 잠은 최초의 지구 생명과 함께 출현했으며 거의 모든 동물이 잠을 잔다. 인간은 대체로 하루 여덟 시간을 자야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잠은 그저 각성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잠을 자는 동안 대사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의식이 없는 상태(비렘수면), 꿈꾸는 상태(렘수면) 등 질서 정연한 수면단계를 거친다. 비(非)렘수면은 낮에 새로 학습한 정보를 뇌의 장기 기억장소로 옮겨서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기여한다. 잠을 통해 새 기억을 만드는 뇌를 복원한다. 렘수면은 새로 생성된 기억을 과거의 기억들과 대조해 새로운 연결성을 찾아낸다. 뇌 속 방대한 정보 연합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많은 렘수면이 창의성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잠은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 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거나 낮잠을 자면 운동 기술 기억이 향상되고 근육 피로가 줄며 활력이 솟는다. 육상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는 경기가 열리기 몇 시간 전 낮잠을 잔 다음에 경기에 나섰다.

잠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수면 부족이 심혈관, 대사, 면역, 생식 등 인체의 주요한 생리계통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잠이 모자라면 교감신경이 과잉 반응해 심장이 더 빨리 뛴다. 온몸의 혈관에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 동맥경화증을 유발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교란해 비만을 유발하고 생식 기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저자는 “수면 단축은 인간의 건강, 안전, 생산성에 재앙 수준의 영향을 미친다”며 “개인, 사회, 문화적으로 잠에 대한 근본적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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