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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커지는 中 공산당…쪼그라드는 홍콩 경제

입력 2019-03-04 15:37  

이민가는 홍콩인 2년새 네 배
집값 5개월째 하락세
리카싱, 그룹 본사 영국령 이전



[ 정연일 기자 ] 홍콩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민을 떠나는 홍콩인이 최근 2년 사이 4배나 늘었다. 해외 이전을 고민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가격도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넘게 하락세다. 정치와 경제 모두에서 중국 본토 영향력이 커지면서 홍콩의 위상은 오히려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올 들어 홍콩에서 고급주택 구매 계약을 취소한 사례가 하루 한 건꼴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본토 자금 유입이 위축된 데다 홍콩 부동산시장 전망도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특별행정구 토지등록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 급감했고 이런 흐름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홍콩 야오차이증권 관계자는 “향후 2년간 홍콩 주택가격은 4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홍콩 통제가 강화되면서 시민과 기업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을 탈출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홍콩 최고 갑부로 통하는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본사를 영국령 케이맨제도로 옮겼다. 지난해 홍콩에서 해외로 이주한 사람은 2만4300명으로 2016년(6100명)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홍콩 중문대 아태연구소가 얼마 전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30세 홍콩 청년 중 51%는 정치 상황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해외 이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의 홍콩 영향력은 정치와 경제 모두에서 절대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홍콩 자치정부에 서한을 보내 독립 주장 세력인 홍콩민족당 해산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정부는 최근 중국 국기와 국가를 모욕할 경우 최대 3년 징역형 혹은 5만 홍콩달러(약 720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국가모독죄 도입을 예고해 반발을 샀다.

경제적으로도 중국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홍콩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을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97년 홍콩 증시 항셍지수의 상위 10개 기업 대부분이 홍콩 기업이었으나 현재는 전부 중국 본토 기업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얼마 전 중국 본토와 구분해 홍콩엔 ‘자유경제시장’ 지위를 부여했으나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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