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범정 로코퍼레이션 회장 "맨해튼에 한국 토종 브랜드 달린 호텔 짓겠다"

입력 2019-03-06 18:15  

뉴욕서 활동하는 한국인 디벨로퍼 노범정 로코퍼레이션 회장

40여년간 뉴욕 부동산 시장 한우물…포시즌·니커보커호텔 등 30건 개발
"49층 첨단 스마트 호텔 건립 추진…설계·건축·운영 등에 韓업체 참여"



[ 이정선 기자 ] “맨해튼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도 이 시장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뉴욕 맨해튼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유일한 한국인 디벨로퍼인 노범정 로코퍼레이션·NYI펀드 회장(75·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 투자에 성공하도록 돕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회장은 맨해튼에 최첨단 호텔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을 다수 참여시켜 맨해튼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부지는 맨해튼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비싼 것으로 유명한 ‘트라이베카’에 있다. 1320㎡ 규모의 이곳은 땅값만 1억2000만달러(약 1340억원)에 이른다. 그는 “현재 사옥으로 쓰고 있는 5층 높이의 낡은 건물을 허물어 49층 높이, 400여 실 규모의 호텔을 지을 계획”이라며 “인공지능(AI) 로봇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최첨단 스마트 호텔로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설계에는 세종시 설계를 담당한 한국 설계업체 해안건축의 맨해튼 지사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 설계업체가 맨해튼 빌딩을 설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회장은 “설계뿐 아니라 호텔 운영이나 각종 건축자재 사용 등에도 한국 토종 브랜드를 참여시킬 것”이라며 “맨해튼 부동산 시장은 무척 보수적이어서 일단 실적이 쌓여야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정글처럼 경쟁이 치열한 맨해튼에서 40여 년간 부동산 디벨로퍼와 투자자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1966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그는 1975년 단돈 1200달러를 들고 맨해튼으로 건너왔다. “큰 세상에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는 포부에서였다. 그는 접시닦이,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조금씩 기반을 닦았다. 이후 부동산 중개업에 눈뜬 노 회장은 부동산 투자와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노 회장이 그동안 맨해튼 일대에 직접 개발했거나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 프로젝트만 30여 건에 이른다. 뉴욕 57번가의 포시즌호텔(55층), 54번가의 런던호텔(57층),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니커보커호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맨해튼 부동산 시장을 손바닥처럼 꿰고 있는 그는 “그동안 투자했던 프로젝트는 모두 이익을 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맨해튼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거물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레드애플그룹의 존 캐치매터디스 회장을 비롯해 ‘조다쉬’ 창업 가문인 나카쉬 패밀리, 제이디(JD)칼라일의 줄리 뎀칙 회장 등과 긴밀한 투자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뉴욕=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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