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순증효과 1만8000 가구…서울 1년 입주물량 절반 웃돌아

입력 2019-03-13 17:43  

사업 지연되면 수급 불균형 심화


[ 양길성 기자 ] 서울 시내에서 진행 중인 초기 단계의 재건축 사업장에서 늘어날 수 있는 아파트 공급량이 1만60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재건축을 통한 공급 효과가 뚜렷한 만큼 규제 일변도의 재건축 정책을 전향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서울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장을 전수 분석한 결과 구역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설립 등 초기 단계에 놓인 구역은 92곳(4만728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업장에서 재건축 뒤 건립되는 아파트 가구 수는 6만4022가구로, 순증분만 1만6742가구에 달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서울 아파트 입주량(2만8000여 가구)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증가율이 대체로 높았다. 잠실동 ‘잠실우성1·2·3차’는 기존 1842가구에서 재건축 뒤 2716가구로 874가구 증가한다. 송파동 ‘가락삼익맨숀’은 936가구에서 1650가구로 탈바꿈한다. 반포동 ‘신반포궁전’, 도곡동 ‘도곡삼호’, 개포동 ‘개포현대1차’는 가구 수가 각각 131%, 103%, 98%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강남권에서는 이촌동 ‘한강맨션’이 717가구에서 1450가구로 두 배 넘게 늘어난다. 735가구였던 방화동 ‘방화3구역’은 재건축 뒤 1415가구가 된다.

현재 초기 단계의 재건축 구역들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등의 규제에 이어 이번 서울시 심의 강화 조치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사업을 통한 순증 효과가 분명한 만큼 정비사업이 늦어질수록 가뜩이나 택지난에 시달리는 서울의 수급불균형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 3만8835가구 중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86%(3만3622가구)에 달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은 사실상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비사업 지연이 향후 서울 아파트값 급등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규 분양도 그만큼 줄기 때문에 신축 단지 중심으로 주거 수요가 더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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