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서 육가공까지…계열사 51곳 종합식품회사로 도약

입력 2019-03-14 17:22   수정 2019-03-15 14:28

Cover Story - SPC그룹

SPC그룹의 무한 도전



[ 김재후 기자 ]
SPC그룹 계열사는 51개에 달한다. 그룹의 사업 영역은 철저히 수직계열화돼 있다. 밀가루를 생산해 빵을 만들어 매장에 배달하는 것을 큰 축으로 해 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배송하고 포장지를 생산하는 계열사도 생겨났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주는 별도 회사도 있다. SPC그룹이 ‘빵을 중심으로 하는 완전한 사업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파리크라상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

SPC그룹의 축은 파리크라상으로,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파리크라상 외에도 SPC삼립, BR코리아, SPC PACK, SPC캐피탈, SPC네트웍스, SPC GFS 등이계열사로 있다.

SPC그룹 계열사들은 크게 △식품 △원료 △서비스 △유통 등으로 나뉜다. 식품 부문엔 양산빵 사업을 주로 하는 SPC삼립 샤니를 비롯해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쉐이크쉑 잠바주스 등을 운영하는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 프랑스 와인을 주로 수입하는 타이거인터내셔널 등이 있다.

원료 부문에선 아시아 최대의 휴면반죽 회사인 SPL과 포장지 생산업체 SPC PACK 등이 주축이다. 서비스 부문엔 SPC네트웍스 SPC캐피탈 SPC클라우드 등이 있다. SPC네트웍스는 가맹점들의 결제시스템 등을 개발·운영하고, SPC클라우드는 SPC 매장에서 적립하는 해피포인트를 관리한다. 유통 부문의 SPC GFS는 SPC그룹 계열사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장에서 매장으로 운송하는 기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PC그룹은 빵을 중심으로 원료를 생산하고, 빵을 만들고, 음료 등과 함께 소비자가 매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역량이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라며 “각 과정에 파생된 사업 영역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성공시킨 보기 드문 경우”라고 평가했다.

외식·HMR·차(茶) 등 새 영역으로 확장 중

SPC그룹은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전혀 다른 사업 영역은 아니다. 핵심인 ‘먹고 마시는’ 부분에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기존 사업구조에서 파생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연 매출이 6조원이 넘는 회사의 경우 종종 업종이 전혀 다른 쪽으로 사업을 넓히기도 하는데, SPC는 철저히 기존 사업 구조에서 파생되는 부문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도가 실패로 이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SPC그룹은 라그릴리아, 쉐이크쉑, 피그인더가든 등 새로운 식문화를 접목한 외식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해 성공시켰다. 2008년 문을 연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매장은 15개로 늘었다. 2016년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연 쉐이크쉑도 현재 청담점 동대문두타점 등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강남점은 세계 130여 개 쉐이크쉑 매장 중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미국 쉐이크쉑 본사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성과는 SPC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쉐이크쉑 사업권을 따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최근엔 가정간편식(HMR)과 차(茶)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SPC삼립은 육가공 전문 브랜드 그릭슈바인을 통해 HMR 냉동볶음밥인 ‘그릭슈바인 필라프’ ‘그릭슈바인 핫도그’ 등을 내놨다. 피그인더가든 브랜드를 활용한 편의점 샐러드도 출시했으며, 냉장 디저트 브랜드 카페스노우도 2015년부터 시작했다.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파리바게뜨는 기존의 카페 아다지오 커피에 더해 지난달엔 프리미엄 커피인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를 출시했고, 작년 12월엔 블렌디드 티 브랜드 ‘티트라’도 론칭했다. SPC그룹은 기존 계열사와 매장 등을 통해 신제품을 안착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 SPC삼립이 주역

이런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이끄는 건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이다. 과거 양산빵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한다. 특히 각종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다른 기업을 인수해 부족했던 식품 부문 역량을 키우고 있다.

2010년 계란 가공업체인 에그팜을 자회사로 설립했고, 2011년엔 샤니와 연구개발 생산 판매조직 등을 통합했다. 2012년엔 제분회사인 밀다원을 그룹으로부터 인수했으며, 2013년엔 육가공 전문 가공회사인 알프스식품을 인수했다. 이 회사가 그릭슈바인이다.

SPC삼립은 2014년 식자재유통 사업 부문을 떼어내 유통 전문 자회사인 SPC GFC도 설립했다. 설립 당시 매출은 1330억원에서 2017년엔 1조2342억원으로 10배가량 성장했다.

SPC삼립은 빵 외에도 면 제품(하이면 등) 빙과류(아시나요 아이차) 젤리(제리뽀) 육가공제품(어육 소시지, 캔 햄 등) 우유(설목장 우유) 계란(오메가 밸런스 달걀) 간편식(그릭슈바인, 피그인더가든) 생수 밀가루 등도 생산하고 있다. 빵과 커피뿐 아니라 육가공품 차류 간편가정식(HMR) 등 거의 모든 식품을 생산·유통하는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삼립은 핵심 사업인 제빵업과 관련된 제분, 계란, 육가공, 물류 등의 자회사들을 설립하면서 제빵사업의 역량을 키워 가고 있다”며 “이런 자회사들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그룹 내 역할과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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