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앞다퉈 지구근접 소행성 '류구'·'베누' 탐사 발표

입력 2019-03-20 06:29  


태양계 형성 시기와 우주 생명 기원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 근접 소행성(NEA) '류구'와 '베누'의 특성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20일 잇따라 발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탐사 중인 '베누'(Bennu : 101955)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하야부사2가 탐사 중인 소행성 '류구'(Ryugu : 162173)의 구성물질과 표면 특성, 형성과정 등을 분석한 10편의 논문이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와 '네이처'(Nature) 등에 나뉘어 실렸다. 하야부사2가 포착한 류구 조사 결과는 일본 연구진이 이날 세 편의 논문으로 나누어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팀을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이날 오시리스-렉스가 근접 탐사 중인 베누를 분석한 논문 7편을 '네이처'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 등 3개 자매학술지에 발표했다.

베누 표면에는 1m가 넘는 큰 바위가 널려 있고 지형이 매우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이 전체 표면적의 80%를 조사한 결과 가장 큰 바위는 크기가 높이 30m, 길이 58m에 달했고 10m가 넘는 것도 200개 이상 발견됐다. 1m 이상 크기의 바위는 훨씬 많았다. 베누는 또 바위와 흙이 비교적 낮은 밀도로 뭉친 '잡석 무더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밀도는 1.190±13(㎏/㎥)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베누의 형태와 표면 상태, 바위 크기와 분포 등으로 볼 때 베누가 지금까지 추정해온 것보다 훨씬 오래전인 10억∼1억년 전에 주(主) 소행성대(main Asteroid Belt)에서 만들어졌고, 충돌 등으로 모(母)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가 다시 뭉치고 빠르게 회전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 모습으로 변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함수광물(물이 있는 광물· hydrated minerals)이 풍부한 콘드라이트 등 구성물질로 볼 때 베누가 지구에 휘발성 물질과 유기화합물을 전해준 것과 같은 종류의 천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하야부사2가 포착한 류구는 소행성 베누와 유사한 '잡석 무더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류구의 밀도 역시 베누와 유사한 수준인데 이는 내부가 다공성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하야부사2의 근적외선 분광계를 이용해 표면 성분을 조사, 함수광물이 산재해 있음을 확인했지만 수분 함량은 예상보다 적었다며 모 소행성 역시 수분이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류구도 베누처럼 다른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가 뭉쳐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이시구로 마사테루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JAXA는 2010년 소행성 '이토카와'(Itokawa)'에서 시료를 가지고 오는데 성공했다"며 "이번에는 많은 양의 유기물과 물을 함유하고 있으리라 기대되는 소행성을 타깃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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