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IT] 'LG G8 씽큐' 써보니…"브랜드 이미지 빼고 다 좋아"

입력 2019-03-25 08:00   수정 2019-03-25 10:19

성능·디자인·가성비 장점
정체성·브랜드 파워 아쉬워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8 씽큐'. 첫 인상은 매끄러운 조약돌 같았다. 전면 수화부가 사라지고 후면 카메라는 전혀 튀어나오지 않아 그립감이 확실히 개선됐다. 전면은 애플 아이폰XR과 닮았지만 측면과 후면은 삼성 갤럭시S10 느낌도 났다. 다소 저렴해보이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은 떠오르지 않았다.

22일 출시한 G8 씽큐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엇갈린다. '조용한 혁신'으로 LG 스마트폰의 가치를 높였다는 호평과 LG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혹평이 상존한다.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하다는 시각은 공통 분모다. LG G8 씽큐를 일주일 간 사용해봤다.

◆ 디자인·무게는 합격…정체성은 '글쎄'

우선 디자인은 매끈하고 깔끔해 만족스러웠다. '일체감의 완성'이라는 광고 문구를 괜히 붙인 게 아니었다. 풀비전 디스플레이(노치 디자인)를 채용해 몰입감이 높았다. 웹서핑, 동영상 시청 등에서 장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전반적인 완성도는 훌륭했다.

LG 스마트폰의 장점인 '가벼운 무게'(167g)는 그대로 유지됐다. 8.4mm의 두께가 아쉬웠지만 휴대성이나 그립감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삼성 갤럭시S10, 애플 아이폰XR과의 경쟁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다고 더 낫지는 않았다.

그래서일까. LG 스마트폰만의 뚜렷한 정체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후면 지문 센서와 LG 로고를 제거하면 누구도 LG 스마트폰이란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노치 디스플레이와 화면 사이즈 때문인데 디자인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LG만의 정체성을 잃은 듯 했다. 베젤리스 디자인이 유행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말이다.



◆ 성능·가격 등 만족… 꽤 '괜찮은' 스마트폰

성능에서는 어느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카메라 △오디오 △배터리 △디스플레이 성능에서도 '흠'을 찾을 수 없었다. 꽤 '괜찮은' 스마트폰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G8 씽큐의 출고가는 89만7600원으로 경쟁사(갤S10) 대비 15만원 저렴하다. G8 씽큐는 통신사 판매장려금을 받으면 70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는데, 카드 할인 등을 연계하면 실구입가는 50만원대로 떨어진다. 자급제폰도 70만원 후반대면 살 수 있는 수준이다.

특출난 기능도 눈에 띄었다. 에어 모션, 정맥 인증,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스테레오 디스플레이 스피커) 등은 G8 씽큐에만 적용된 기능들이다. 다만 에어 모션과 정맥 인증의 활용도는 그리 높지는 않았다. 특히 터치 없이 손 동작으로 스마트폰을 작동시키는 에어 모션의 경우 인식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실생활에서 얼마나 활용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반면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는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화 통화 수화부를 없앤 건 신의 한 수였다.

◆ 아쉬운 '브랜드' 파워…중고 가격 하락도 걱정

LG G8 씽큐의 가장 큰 단점은 제품 내부에 있지 않았다. LG 스마트폰에 대한 불신이 제품 구입을 망설이게 할 뿐 제품 자체는 흠 잡을 데 없이 우수하다고 판단해서다. 아쉽게도 "삼성이나 애플이 만들었으면 꽤 많이 팔렸을텐데"라는 생각이 수 없이 들었다. 브랜드 이미지의 한계를 깨지 못했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LG 스마트폰 단점 가운데 하나가 감가상각이 크다는 점이다. 시장 경제는 정확하다. 좋은 제품은 비싸게, 그렇지 안은 제품은 싸게 팔린다. G8 씽큐 구입을 막는 원인에는 '나중에 되팔때 제 값을 못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G8 씽큐는 기존 LG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는 높은 완성도와 신뢰도를 갖고 있다.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은 '괜찮은' 스마트폰인건 맞다. 그래도 아직 멀었다. 브랜드 파워는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해결해 나가야 할 최우선 과제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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