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美 헤지펀드와 대결서 승리…사외이사·감사선임안 관철시켜

입력 2019-03-27 18:17  

328개社 일제히 정기주총

부산도시가스 소액주주들
배당확대 요구했지만 '부결'



[ 전범진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탈과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등을 두고 대결한 무학의 정기 주주총회가 사측 ‘승리’로 끝났다. 부산도시가스 주총에서도 소액주주들은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며 회사와 대립했지만 요구사항을 관철하지 못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무학 등 328개 기업이 정기 주총을 열었다. 이날은 537개 상장사가 주총을 하는 29일 다음으로 12월 결산기업의 주총이 가장 많이 열려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주주총회 집중일’이다.

SC펀더멘털은 주총에 앞서 무학 주주들에게 회사 측 정관변경안을 반대하고, 자신들의 감사 선임안을 찬성할 것을 요청했다. 감사위원회 도입이 주주제안을 통한 감사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SC펀더멘털은 대안으로 원철 아카데미아 대표이사를 비상근감사 후보로 내세웠으나 표 대결에서 회사 측에 패배했다. 무학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60.61%에 달해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SC펀더멘털은 앞서 강남제비스코 정기 주총에서도 주주제안을 시도했으나 부결됐다. 29일에는 코스닥 상장사 태양과 주주제안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인다.

이날 부산도시가스 소액주주들은 주당 2500원 배당, 자사주 소각 및 주주 측 감사 후보 선임을 요구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애초 부산도시가스 소액주주들은 감사 선임 시 최대주주 지분율이 3%로 제한되는 만큼 감사 선임안에 기대를 걸었으나 고려제강 등 주요 주주를 설득하지 못했다.

대한항공 주총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국민연금은 한국카본과 한솔케미칼 주총에서도 회사 측 이사 선임 및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들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한국카본과 한솔케미칼 지분을 각각 10.93%, 13.51% 보유한 국민연금은 한국카본의 박동혁 사외이사는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경력을 이유로, 문병현 상근감사 후보는 경쟁사 직원 경력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날도 정족수 미달로 감사 선임 및 안건 의결을 못한 상장사가 속출했다. 하림은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서국환 씨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려 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심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아난티, 드래곤플라이, 토탈소프트 등도 감사 선임에 실패해 기존 감사의 임기가 연장됐다. 코스닥 상장사 다날은 전자증권법 도입에 맞춰 주식의 보관 절차 등을 개정한 정관변경안을 정기 주총에 상정했으나 정족수에 약 400만 주 부족해 의결하지 못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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