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날아온 비보…조기 걸린 대한항공

입력 2019-04-08 17:41  

침통한 분위기 대한항공

노조 4곳 "깊은 애도 표한다"
유가족 슬픔에 위로의 말



[ 노유정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이 전해진 8일 오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앞에는 조 회장 별세를 애도하는 조기가 내걸렸다. 임직원들은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미국에서 날아든 비보에 술렁이면서 조 회장의 별세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직원 서너 명은 본사 벽과 맞은편 길목에 걸려 있던 ‘노동조합 창립 54주년 및 대한항공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현수막도 떼어냈다. 한 직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행사를 취소한 건 아니고 회장님 장례절차가 마무리되고 나중에 다시 걸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다수 임직원은 본사에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일부 임직원은 조 회장 별세 소식에 침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임원은 “평소 폐 질환이 있어 치료 중인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병세가 그토록 심각한 줄은 몰랐다”며 “다들 놀라기는 했지만 직원들도 추스르고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 30대 남자직원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되고 나서 사내에서도 ‘안됐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너 일가의 도덕성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조 회장은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한 선구자였다”며 “별세 보도와 함께 한진그룹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다”고 털어놨다.

대한항공 노동조합들도 이날 조 회장 별세 소식에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대한항공엔 조종사 두 개, 일반직 두 개 등 총 네 개의 노조가 있다. 조종사노조는 “조 회장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 분들의 큰 슬픔에 위로를 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조종사새노조는 공지사항 게시판에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일반직 대한항공노조는 “항공운송사업 45년 외길을 걸어온 조 회장의 별세 소식에 조합원은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으며, 민주노총 직원연대지부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유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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