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지원가능성 높게 평가받아
≪이 기사는 04월11일(08: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광물자원공사의 멕시코 자회사인 MMB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당장 만기가 눈앞인 차입금 상환재원을 확보하게 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는 평가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MB가 4억달러(약 45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45개 해외 기관투자가가 총 28억5000만달러(약 )의 매수주문을 냈다. 전체 주문의 88%가 아시아에서, 나머지 12%는 유럽에서 들어왔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간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한국 정부의 공기업 지원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번 채권에 MMB가 상환을 못하게 되면 대신 갚겠다는 지급보증을 섰다. 해외 투자자들은 광물자원공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상태임에도 한국 정부의 지원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원리금을 제 때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공기업 대부분에 정부와 같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광물자원공사의 경우 재무구조가 상당히 악화된 것이 반영돼 한국 정부(S&P 기준 AA)보다 2~3단계 낮은 등급을 받았다. 무디스는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재인 ‘A1’, S&P는 여섯 번째인 ‘A’로 매기고 있다.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인 덕분에 MMB는 당초 예상보다 자금조달 비용도 절감하게 됐다. 이번 채권의 발행금리는 당초 희망금리 대비 0.18%포인트가량 낮은 연 3.293%로 결정됐다. MMB는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4억6000만달러)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5조원이 넘는 부채를 속속 갚아나가야하는 광물자원공사로선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 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5조9241억원으로 자산(3조9598억원)보다 2조원가량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