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마더' 낸 조수미 "모든 어머니께 바쳐요"

입력 2019-04-23 17:37  

[ 윤정현 기자 ] “제 어머니를 떠올리며 녹음했지만 모든 어머니께 바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씨(사진)는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새 앨범 ‘마더’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벌써 8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는 그렇게 자랑스러워했던 딸을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노래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앨범을 완성했다.

어린 시절엔 엄격하기만 했던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했다. 조씨는 “본인이 성악가가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해 저를 닦달하셨다”며 “하루에 8시간 피아노를 치지 않으면 문도 안 열어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철이 들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해 슬퍼했던 어머니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1984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을 때 낯선 땅에서 가장 그리워한 사람도 어머니였다. 그는 “작은 셋방에 살며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할 때 어머니가 가장 보고 싶었다”며 “성악에 대한 내 재능을 알아보신 어머니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바람이 머무는 날(Kazabue)’을 비롯해 ‘마더 디어(Mother Dear)’, ‘워터 이즈 와이드(Water is wide)’,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Songs My Mother Taught Me)’ 등 앨범에 수록한 13곡을 모두 조씨가 직접 골랐다.

그는 “엄마가 되진 못했지만 항상 엄마같이 큰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산다”며 “그런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음악이기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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