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이 적거나 많으면 턱관절 질환 발생 위험 높다"

보라매병원 1만1782명 분석

하루 5시간 미만 잠자는 사람
턱관절 질환 위험 30% 높아


[ 이지현 기자 ] 수면 시간이 적거나 많으면 턱관절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을 5시간 미만으로 자면 턱관절 장애가 생길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심혜영 서울대병원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치과 교수(사진)와 윤경인 여의도성모병원 치과 교수팀이 2010~2011년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로 1만1782명을 분석했더니 이런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염증이나 탈구 증상 때문에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지는 상태다. 말할 때뿐 아니라 음식을 씹을 때도 통증을 느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얼굴과 목에 지나치게 힘을 줘 안면비대칭으로 이어지기 쉽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수면시간과 턱관절 장애 발생에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했다.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전체의 6%인 813명에게 턱관절 이상 소견이 있었다. 이 중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우울 증세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38%와 15.1%였다. 이상 소견이 없는 사람보다 높아 턱관절 이상 때문에 생긴 통증이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턱관절 이상이 발견된 환자군을 평소 수면시간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분석했더니 하루 6~8시간 잠을 자는 정상수면 그룹보다 5시간 이하로 잠을 적게 자거나 9시간 이상으로 잠을 많이 자는 그룹에서 턱관절 장애가 생길 위험이 높았다.

하루 5시간 미만 잠을 자는 사람은 6~8시간 자는 사람보다 턱관절 장애가 생길 위험이 30% 이상 높았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턱관절 장애가 생길 위험이 가장 높았다. 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개인의 수면 시간이 턱관절 장애 발생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최초의 연구 성과”라며 “너무 짧거나 긴 수면 시간이 지속되면 염증 및 각종 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건강을 위해 적당한 수면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Cranio mandibular & Sleep Practice 3월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