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정신과의사 홈페이지 'PD수첩' 저격? "어쩐지 기사 이상하게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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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5-29 17:13   수정 2019-05-29 17:14

김현철 정신과의사 홈페이지 'PD수첩' 저격? "어쩐지 기사 이상하게 나더라"

PD수첩 김현철 정신과의사 폭로
환자와 성관계 및 직원에 성희롱성 발언
마약류 의약품 상습적 과다처방 의혹까지
홈페이지에는 '막무가내 취재' 저격





환자와의 성관계로 물의를 빚은 김현철 정신과의사가 홈페이지에 한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자신을 폭로한 'PD수첩'을 저격했다.

29일 현재 김현철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 홈페이지에는 'PD수첩 막무가내 취재'라는 타이틀로 'PD SUCKUP' 글과 방송 관계자처럼 보이는 인물이 등장한다.

방송 관계자가 "문자로 약속 취소하고 전화도 안받으면 어쩌냐"고 항의하자 병원 관계자는 "지금 환자들 있지않냐"고 받아친다.

영상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병원 관계자와 방송 관계자가 실랑이를 하는 과정을 찍으면서 "약속 취소했는데, 약속했다고 거짓말을 하네요. 기자들은 약속을 취소했는데도 약속을 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무례하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약속을 했다고 우기네요. 어쩐지 기사가 이상하게 나더라"라고 혼잣말하는 음성이 들린다.

이어 "약속 취소 문자를 받으면 그건 누가봐도 약속한 게 아닌데"라며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 순서도 안 지키고, 원장실 문을 두드린다"며 병원 직원과 대화를 나눈 사람들을 비난했다.

영상촬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은 방송 관계자 한 명이 카메라를 바라보자 황급히 카메라를 돌리고 이전 방송 취재 행태를 비난하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지난 28일 MBC 'PD수첩'에서는 친숙한 이미지로 이름을 알렸던 김 원장의 숨겨진 이면을 방송했다.

2013년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 일명 ‘무도 정신과 의사’로 알려지며 스타의사로 유명세를 떨친 김 원장은 과거 TV와 라디오에서 활약했다.

김 씨의 병원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들은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김 원장이 습관적으로 환자나 직원을 성희롱하고 환자와의 내담 내용을 주변인들에게 말하고 다녔다고 밝혔다. 또,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해 정도 이상의 양을 처방해주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직원 및 환자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김 원장에게서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한 A씨는 그가 갑작스레 제의한 일본 여행을 따라갔다가 성폭력을 당했고,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성관계 제안을 거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현철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이 사람이 없으면 나는 병을 못 고치겠구나', '나를 치료할 유일한 신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환자 B씨 역시 자신이 김 원장에게 호감을 표시하자, 김 원장이 바로 성관계를 제안했고, 자신은 거부하지 못하고 치료 기간 중에도 다섯 차례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는 연애가 아니라, ‘정신적인 갈취’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환자가 자신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전이’라고 부른다. 환자는 전이된 감정 때문에 정신과 의사를 가장 신뢰하게 되거나 때론 연인처럼 성적인 감정도 느낀다. 문제는 정신과 의사가 이런 전이감정을 악용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우월한 위치에 있는 정신과 의사가 이런 점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와 환자와의 성접촉을 성범죄로 규정하고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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