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땐 '올해의 선수'도 가능
[ 김병근 기자 ] 바다에서 튜브로 물놀이를 즐기고, 맛집에서는 음식을 먹기 전에 사진부터 찍는다. 친구들과 단체로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인 채 찍은 ‘셀카’도 빼놓을 수 없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에서 ‘핫식스’ 이정은(23)은 20대 초반 아가씨일 뿐이다.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승을 장식해 세상을 놀라게 한 ‘무서운 루키’와는 사뭇 다르다.
그런 그가 LPGA투어 숍라이트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8줄 안팎의 자필 메모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로 시작한다. “초심을 잃는 순간 모든 걸 잃을까 무섭고 두려웠다”고도 했다. 이어 “현재 발전한 나를 인정하자. 현재 나의 기분 상태, 느낌(을) 분석하고 집중하자”고 적고는 ‘멘탈의 중요성’ 두 단어로 메모를 마무리했다.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US여자오픈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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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다관왕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 랭킹 5위로 도약해 상금 랭킹도 고진영을 제치고 1위(135만달러)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부문은 2위(83점), 평균 타수 부문은 4위(69.83타)를 기록 중이다. 신인왕(752점)은 이미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번 대회 1라운드는 한국시간 8일 오전 2시10분 모건 프레슬(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함께 시작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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