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 CJ프레시웨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 인수 추진

입력 2019-06-09 18:41  

≪이 기사는 06월09일(17: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 급식업체 CJ프레시웨이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사업부(Food Culture) 인수에 나섰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대주주인 ㈜한화와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최근 외식사업부 매각을 위해 CJ프레시웨이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하고 예비실사에 들어갔다. CJ프레시웨이 외에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포함한 4곳 안팎의 후보가 쇼트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금액은 2000억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사업부는 한화계열사 등 사내 위탁 급식 및 공항, 항만 등 공공시설과 호텔, 리조트 등 복합다중시설에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세션 사업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고급 중식당인 티원, 프랑스·이탈리아 음식점인 오레노 등 외식사업과 식자재유통사업 역시 매각 대상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이 사업부의 매출은 7183억원으로 전년대비 12% 불어났지만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해 7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경기 악화와 최저임금 상승 등의 여파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비핵심 자산 정리를 위해 외식사업부 매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체 매출 중 외식사업부의 비중은 57.6%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사업 특성상 수익 기여도는 낮은 편이다. 또, 국내 상위 5개 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지난해 개별 매출 2조1074억원), 삼성웰스토리(1조8114억원), 아워홈(1조6686억원), 현대그린푸드(1조5146억원), 신세계푸드(1조2636억원) 등이 모두 매출 1조원 이상이다. 급식 및 식자재 유통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사업부가 상위업체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기업의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업체들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착수한 것도 매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는 한화 계열사의 급식을 담당하는 등 내부 물량 비중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프레시웨이는 한화그룹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확고부동한 1위 급식 및 식자재 유통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이 2조8257억원에 달해 2위인 삼성웰스토리와 1조원 넘는 차이를 벌이게 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사업부가 최근 급식업체들이 눈독들이고 있는 고급 컨세션 사업 및 프리미엄 식자재 유통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CJ프레시웨이가 인수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최근 급식업체들은 수익성 향상을 위해 호텔, 리조트 등 고급 컨세션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체급식보다 객단가도 높고 외부 변수에 영향이 적어 안정적으로 고수익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텔이나 리조트 등이 컨세션사업을 외부에 맡기는 경우가 늘어나는 점도 인수 경쟁을 부추기는 이유다.

PEF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급식에 대해서도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해당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PEF들이 일감몰아주기 이슈가 있는 대기업의 계열사 및 사업부를 인수해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많이 쓰고 있다”며 “올해 초 LG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을 책임지던 서브원이나 GS그룹의 전산시스템을 담당하던 GS ITM 매각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린푸드와 동원 등의 급식업체들은 이번 매각 입찰 과정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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