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돈 없다고 빌라 사지 말라고? 무식한 소리!"

입력 2019-06-11 07:00  

'집'터뷰

탁현정 가나건설 이사





▶조성근 부장
길성이가 직장생활 한 지 얼마 안 됐고, 돈도 별로 없잖아. 얼마 모았어?

▶양길성 기자
어…. 3000만~4000만원 정도 있습니다.

▶조성근 부장
그 돈 갖고 네가 투자를… (중략) 오늘은 빌라에 대한 궁금증을 한 자리에서 해소할 수 있는 탁현정 가나건설 이사를 모셨으니까 평소에 궁금했던 모든 걸 물어봐라.


▷탁현정 이사
빌라는 오피스텔의 대안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오피스텔의 경우 1인가구 또는 신혼부부가 살기 편하지만 관리비가 비싸죠. 월세에다 관리비도 내야 하는데 빌라에 살 경우 같은 옵션에 관리비가 없죠. 위치도 좋고요. 요즘은 또 전세자금대출이 굉장히 활성화 돼 있습니다. 월세보단 전세로, 전세로 살았을 때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저렴하니까요. 굳이 월세를 얻을 필요가 없죠. 이 같은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까 빌라 투자도 이런 트렌드가 됐고요.

‘나는 정말 아파트에 살아야 해’, 이렇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요즘은 아파트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빌라들도 있어요. 과거엔 빌라에 입주하는 순간부터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엘리베이터나 주차시설을 갖춘 곳도 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오래된 낡은 아파트보다 신축 빌라가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평생 빌라만 살 게 아니라 살다가 면적을 넓히면서 아파트로 이사에 갈 수도 있고요. 아파트의 경우 기본적으로 4인가구부터 보게 되지만 빌라는 1인가구나 신혼부부들에게 적당해요.

사실 빌라시장이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건 앞서 말씀드린 전세자금대출이에요. 담보대출보다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수요계층 자체가 달라졌어요. 과거엔 월세를 알아보시던 분들이 전세를 알아보게 되면서 수요가 많아졌습니다. 수요가 늘다 보니 가격도, 분양가도 오르게 됐고요.

▶조성근 부장
빌라의 전셋값은 꾸준히 올라간다고 보시나요?

▷탁현정 이사
전세자금대출이 막히지 않는 한 꾸준히 오를 거라고 봐요. 이 대출이 시작되면서 빌라 전셋값은 꺾이지 않고 계속 오르는 추세예요.

▶양길성 기자
언제쯤부터 그런 추세가 보였나요?


▷탁현정 이사
7~8년가량 된 것 같아요. 과거엔 전세자금대출이 굉장히 받기 힘든 대출이었습니다만 시중은행에서도 다루기 시작하면서 상품도 늘었고, 조건도 개선됐어요. 이자가 없는 상품도 있고요.

‘빌라가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했던 게 앞서 말씀드린 엘리베이터의 유무입니다. 과거엔 엘리베이터도 없었고 주차장도 협소한 구조였는데, 1층을 주차장으로 쓰는 필로티 구조로 바뀌고 엘리베이터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혁신이 된 거죠. 엘리베이터가 빌라에 들어가기 전과 후로 빌라시장이 나눠진다고 보시면 돼요.

▶양길성 기자
면적대가 작은 편이어도 요즘 신축엔 엘리베이터가 다 있나요?

▷탁현정 이사
없으면 아예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않아요. 세입자 구하기도 힘들고요. 엘리베이터가 없는 과거 빌라에 투자하신 분들이 요새 힘든 이유이기도 하고요.

▶조성근 부장
최근 분양하는 빌라엔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들어가나요?

▷탁현정 이사
100%라고 보시면 돼요. 대략 5년 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조성근 부장
과거 빌라들의 경우 예컨대 4층이라고 한다면 계단으로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가장 인기가 없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높은 층이 가격도 높겠군요.


▷탁현정 이사
네, 고층이 인기가 더 많아요. 옥상에 공용 텃밭 등을 조성하기도 하는데 이를 사용하기도 편리하고요.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자체가 막혀 있는 상황이라 그런 부분은 다소 매수자에게 안 좋은 요인이기도 하죠. 그래서 오히려 분양을 받으려다가 전세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세대출은 전셋값의 80% 정도까진 나오는데 담보대출은 그만큼은 안 나오니까요. 그럴 땐 다소 안타깝지만 정책이 그러니까요. 그래서 전세시장이 더 커지는 것 같기도 해요.

▶조성근 부장
월세를 받는 임대인들은 힘들겠네요.

▷탁현정 이사
소액 보증금 마련이 힘들어 월세를 찾는 분들도 계시긴 한데 워낙 전세 수요가 늘다 보니 월세를 보고 투자했던 분들이 힘든 건 사실입니다.

▶양길성 기자
빌라는 보통 주차공간이 협소하잖아요.

▷탁현정 이사
2룸과 3룸이 혼합된 경우는 가구수의 70% 정도에 해당하는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편이에요. 2룸만 된 경우는 50% 정도이고요. 1동에 14가구인 경우 모든 가구가 차량을 소유하고 있진 않아요. 입지가 좋은 곳일수록 이런 경향성이 있어요. 차가 없기 때문에 그런 조건을 찾는 경우도 있고요.

▶조성근 부장
빌라에 전세로 들어가거나 매입할 때 수요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공사 품질에 대한 부분입니다. 과거에 날림 공사들이 많았죠. 요즘의 품질은 어떤가요?

▷탁현정 이사
우수합니다. 저희 회사도 10년째 빌라를 짓고 있는데 지역마다 브랜드화 되는 추세예요. 업력이 오래된 회사의 경우 인지도도 쌓이고 있고요. 그리고 규제도 많습니다. 과거처럼 지을 수가 없어요. 내진설계 때문에 철근도 2배는 더 들어가요.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도 필수가 됐죠. 먼지 집진기도 있어야 하죠. 해야할 게 늘어난 거죠. 1채를 짓고 나면 감리에게 검사도 받아야 하죠. 철근의 가닥 수도 세요. 어떤 부분들에 있어선 아파트보다 잘 짓지 않나, 이렇게 생각도 합니다.

▶양길성 기자
빌라 같은 경우도 아파트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군요. 주변에 잘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집코노미TV였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양길성 기자 촬영 한성구 인턴기자 편집 이지현·이시은 인턴기자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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