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금값이네…한국시장 개설 후 최고가 기록

입력 2019-06-14 18:01  

한국 올들어 11.1% 상승
美·中 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美 금리인하 기대감도 한몫



[ 고윤상 기자 ]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금값은 g당 5만1370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된 2016년 7월 6일 역대 최고가였던 5만910원을 뛰어넘었다.

1돈(3.75g) 기준으로는 연초 17만원대이던 것이 19만원대로 치솟았다. 올 들어 11.1% 올랐다. 같은 기간 국제 금 가격이 5.1% 오른 것보다 상승폭이 컸다. 원화 약세가 지속하면서 달러화 대비 금값 상승폭을 키웠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곱한 뒤 여타 수급 요인 등을 반영해 정해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미국 중앙은행(Fed)발(發)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값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5월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금 거래량도 급증했다. 5월 한 달간 금 거래량은 557㎏으로 작년 8월(776㎏) 이래 최다였다. 올 한 해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22.6㎏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인 19.5㎏보다 15.9% 늘었다. 최근 3개월간 개인의 순매수량은 370㎏에 달했다.

금값은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엔 Fed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값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4일 시카고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대응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달러’ 방침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각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1분기보다 68% 늘어난 145.5t의 금을 매입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국제 금 가격은 1트로이온스(약 8.3돈)당 1339.20달러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국제 금 가격이 1400달러 선을 돌파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ed가 연내 2회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면 내년 초 1430달러 선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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