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밀어준다"…'주가 충전' 자전거株

입력 2019-06-14 18:02  

전기자전거 3000대 도입

'미세먼지 직격탄'에 비틀대던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
전기자전거 성장 조짐에 반등



[ 고윤상 기자 ] 국내 자전거 시장 1·2위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공유 전기자전거 활성화 ‘바람’을 타고 증시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가 내놓은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카카오T바이크’(사진)가 시범 사업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 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삼천리자전거는 6740원에 장을 마쳤다. 한 주간 상승률은 12.70%다. 알톤스포츠는 35원(1.31%) 오른 2705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주일 동안 7.12% 올랐다.

자전거주는 지난해까지 ‘앞이 안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삼천리자전거는 170억원, 알톤스포츠는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미세먼지 악화 등의 요인으로 ‘자전거족’이 외부활동을 크게 줄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분위기 반전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T바이크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게 계기가 됐다. 카카오T바이크는 지난 3월부터 시범 사업으로 인천 연수구와 경기 성남시 두 곳에 총 1000대의 전기자전거를 도입했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여기에 500대씩 전기자전거를 납품했다.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좋다”는 게 자전거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올 하반기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카카오는 전기자전거를 30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각각 1000대 이상의 추가 발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유차량 서비스 업체 쏘카도 ‘일레클’이란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사업을 펼치는 나인투원에 투자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나인투원은 연내 전국에 2000대의 전기자전거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는 벨로스타라는 제조사 제품을 쓰지만 향후 삼천리나 알톤으로 납품처를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 판매량은 총 14만5000여 대로 전년(8만5000여 대) 대비 6만 대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20만 대 안팎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IR협의회는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이 2016년 10조5300억원에서 2021년 13조6100억원으로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7년 자동차 제조사 포드에 이어 지난해 우버도 공유자전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당장 부진한 실적은 주가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적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 3월 카카오 납품 소식에 깜짝 상승하며 1년 최고가인 8950원(장중)까지 올랐다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알톤스포츠는 4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올해도 적자를 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알톤스포츠는 올 1분기에도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알톤스포츠는 최근 경비 절감을 위해 본사 사무실을 이전하기도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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