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거리는 무릎 관절염…뻣뻣할 땐 연골주사, 통증엔 뼈주사 효과

입력 2019-06-21 17:25   수정 2019-06-22 13:05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무릎 관절염 단계별 치료법

연간 환자 288만명 달해
1~3기엔 약물…4기땐 수술



[ 이지현 기자 ] 고령 인구가 늘면서 퇴행성 관절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대표적인 곳이 무릎이다. 지난해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은 환자는 약 288만 명이다. 하지만 진통제 등을 먹으며 버티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며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실제 환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계에서는 60대 이상 고령층 네 명 중 한 명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다. 퇴행성 관절염을 고치는 근본 치료는 인공관절 수술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젊은 환자나 아직 관절 기능이 남아 수술하기에는 이른 환자들은 주사 치료, 줄기세포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찾기도 한다. 극심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다. 무릎 관절염이 생기는 이유와 예방법, 치료법 등을 알아봤다.


붓고 뻣뻣해지는 무릎 관절염

무릎은 두 개의 연골과 네 개의 인대로 구성된다. 무릎 뼈와 뼈 사이에는 3~5㎜ 정도의 연골이 있어 뼈끼리 부딪히는 것을 막아준다. 관절염은 이 연골이 망가지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 몸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관절을 받쳐주는 힘줄, 인대가 함께 늘어난다. 이들의 기능이 약해지면 관절염이 악화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다. 통증이 생기고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나이 들지 않아도 무릎을 다쳐 반월상 연골판이 망가졌거나 인대가 훼손되면 생기기 쉽다. 비만이거나 다리가 휜 사람, 류머티즘 관절염 등을 오래 앓은 사람 등에게도 많이 생긴다. 대개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을 느끼고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난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 관절 조직이 두꺼워지고 관절액이 증가해 무릎이 붓는다. 점점 근육이 위축돼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노년기 무릎 통증이 심하면 거동하는 것을 꺼리고 이로 인해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활동한 뒤에 통증이 심해진다. 저녁이나 잠 자기 전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통증이 시작되는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다. 50대 이후 관절에 통증이 자주 느껴지거나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바닥에 앉거나 쪼그리고 앉아 집안일하는 것은 무릎 건강에 나쁜 습관이다. 바닥 대신 의자에 앉도록 집안 환경을 바꾸는 것이 좋다. 집안일을 할 때는 보조 의자 등을 활용해야 한다.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해 관절을 지탱하는 힘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근력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벽에 등을 댄 뒤 양 발을 조금 벌리고 서서 등과 엉덩이가 벽에 딱 붙게 한 상태로 무릎을 굽혔다 펴는 방법이다.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허벅지 근육을 키울 수 있다.

단계별 치료법 찾아야

심한 무릎 통증이 시작됐다면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의료기관들은 무릎 관절염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기 위해 K&L 등급(Kellgren and Lawrence grade)을 활용한다.

0단계는 정상이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관절 사이 간격이 줄어드는 협착이 의심되거나 마찰음이 의심되는 단계는 1단계다.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고 휴식을 취하면 나아진다. 온찜질을 하거나 소염 진통제 등을 먹으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2단계는 관절 사이 협착이 뚜렷하게 보일 때다. 3단계는 뼈가 튀어나오는 골극 증상이 여러 곳에 보이고 연골이 닳아 뼈 가장자리 부분이 변형된다. 2~3단계는 비교적 증상이 심한 단계다. 연골주사나 뼈주사 치료를 받으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후 4단계까지 악화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일부 관절염 환자는 병원에 가면 수술을 권한다는 생각에 민간요법에 기대기도 한다. 의료계에서는 유전자 치료제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가 허가 취소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진료실을 찾는 관절염 환자 중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관절염에 좋은 음식이나 민간요법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한다”며 “심리적으로 위안을 주는 방법보다는 장시간 임상결과를 통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윤활작용 돕는 연골주사, 통증 잡는 뼈주사

초기 관절염 환자 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것은 연골주사다. 2~3단계 관절염 환자들이 이 주사를 맞으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이다.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이 매끄럽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대개 1주 간격으로 세 번 정도 주사를 맞는데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된다. 연골주사를 맞아도 새 연골이 만들어지거나 손상된 연골이 회복되지는 못한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관절염이 심해 연골이 대부분 손상됐다면 연골주사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하기도 한다. 염증을 줄여주는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제를 관절 안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운동선수들이 근력 강화를 위해 맞는 단백동화스테로이드와는 다른 물질이다. 주사를 맞으면 바로 통증이 개선되지만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때문에 당뇨 환자 등은 맞을 수 없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환자 혈액을 뽑아 혈소판이 많이 포함되도록 혈장을 분리한 뒤 이 액을 무릎 관절에 주사하는 혈소판 농축 혈장(PRP)치료 방법도 활용한다. 연골재생주사로 불린다. 이 치료법은 제한적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가 기간이 종료돼 국내에서는 공인된 치료법이 아니다.

휜 다리 바로잡는 수술도

연골이 거의 닳아 4단계로 진단받은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이다. 오랜 기간 약물로 치료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관절염 때문에 무릎과 무릎 사이가 5㎝ 이상 벌어지는 환자들이 수술을 받는다. 이 대표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되고 무릎 연골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남은 연골을 강화해 최대한 수명을 유지하다가 65세 이상이 됐을 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에는 새 관절에 적응하기 위한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휜 다리를 바로잡아 무릎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추는 치료도 한다. 다리가 O자로 휘면 체중이 무릎 안쪽으로 쏠려 관절이 더 빨리 닳는다. 다른 사람보다 관절염도 빨리 진행된다. 다리가 5도 이상 휘고 이로 인해 통증이 자주 생긴다면 교정 절골술을 받아 휜 다리를 곧게 바로잡아주는 것이 좋다. 휜 다리를 펴지게 하면 몸의 하중을 버티는 다리 축이 바로잡히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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