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관찰 예능 선구자
[ 김지원 기자 ]

‘지겹다’고 하면서도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스타 부부들의 관찰 예능. 티격태격하면서도 다정다감한 모습은 멀리 있는 스타가 아니라 동네나 이웃의 부부처럼 친근하게 다가가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부부 관찰 예능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이 오는 24일 100회를 맞는다. SBS는 이날부터 4주간 ‘100회 특집-홈 커밍 데이’로 꾸민다. 101~103회는 방송 시간도 평소보다 한 시간 당겨 120분가량으로 특별 편성한다.
2017년 7월 방송을 시작한 ‘동상이몽2’는 지난 17일까지 99회가 방송되는 동안 76주 연속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를 차지했다. 채널 경쟁력 및 화제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2049시청률은 한 번을 빼고 내내 1위를 유지했다.
‘동상이몽2’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동욱 PD는 ‘진심’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김 PD는 “출연자들의 진심이 전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예능적인 요소로 더 웃길 수도 있지만 진심이 어떻게 전해질까를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최영인 SBS 예능본부 부본부장은 “드라마와 달리 ‘리얼’하며 누구나 공감하고 감정이입하기 쉬운 남녀관계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사생활을 공개해야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자와 제작진 간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패밀리 의식’도 장수의 비결이다. 최 부본부장은 “(출연자가 하차한다 해도) 영원히 이별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안녕’인 것”이라며 “(출연자와 제작진이) 가족처럼 돼서 헤어지는 게 쉽지 않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 PD도 “프로그램에 한 번 나온 분들은 ‘패밀리’”라고 강조했다.
‘동상이몽2’의 개국공신과 같은 추자현·우효광 부부는 프로그램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100회 특집에 다시 얼굴을 내비친다. 24일 방송에서 ‘추우부부’는 아들 바다의 돌잔치를 겸해 뒤늦게 올린 결혼식 뒷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방송 최초로 바다의 모습도 공개한다. 김 PD는 추우부부에 대해 “우리에게는 ‘시그니처’ 같은 존재”라며 고마워했다.100회를 맞아 시청자와 함께하는 이벤트도 마련한다. 한고은·신영수 부부는 ‘수고부부’라는 애칭에서 따온 ‘수고포차’를 열고 시청자들을 초대해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노사연·이무송 부부는 함께 버스킹을 펼친다.
최 부본부장은 “동상이몽은 핫한 미니시리즈보다 잔잔하게 보는 일일연속극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오래되고 익숙한 프로그램이어서 관심이 덜 집중될 때도 있지만 공기 같은 프로그램, 없으면 허전한 프로그램으로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100회 특집 이후에는 예능이 처음인 새로운 부부도 합류할 예정이다.
김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bell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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