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식히는 '작은 사치' 한 그릇…호텔빙수

입력 2019-06-23 07:00  


# 먹방으로 유명한 유튜버 '영국 남자(Korean Englishman·본명 조슈아 캐럿, 이하 조쉬)'가 내한한 영국배우 태런 에저튼에게 대접한 '한국의 대표적인 디저트'는?

정답은 빙수다. 조쉬는 "한국의 여름은 매우 덥다"며 빙수를 소개한다.

무더운 여름은 빙수의 계절이다. 여기에 요즘 대세라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충족시키려면 우아한 분위기의 호텔에서 즐기는 빙수 한 그릇이 딱이다. 대부분 가격이 2만~5만원대로 냉면 한 그릇보다 비싸지만 달콤한 기억을 잊지 못한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호텔업계가 준비한 '한입의 작은 사치', 빙수를 모아봤다.

'호텔 빙수'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메뉴는 애플망고 빙수일 것이다. 서울신라호텔의 '더라이브러리'가 2011년부터 선보인 애플망고 빙수는 전국에 호텔 빙수 열풍을 일으켰다. '제주산 애플망고를 넉넉히 쌓아준다'는 입소문을 타고 매년 신라호텔 고객을 줄 세우는 주인공이다. 올해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에 제주산 애플망고 수확 시기가 빨라져 신라호텔은 출시일을 작년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겼다. 올해 가격은 5만4000원이다. 제주산 애플망고 가격이 개당 2만원대로 오르다보니 지난해부터 '망고 가격 연동제'를 도입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판매가격보다 높아져 판매 중단까지 고민했다"며 "시그니처 메뉴인 만큼 망고 가격 연동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대부분의 호텔도 망고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선보이는 '클라우드 망고 빙수'는 우유와 마스카포네 생크림으로 만든 눈꽃얼음에 생망고와 망고푸딩 등을 넣었다. 투명한 설탕기둥 위에 솜사탕을 올려 구름이 떠 있는 듯한 모양에서 이름을 따왔다. 콘래드서울의 '37그릴 앤 바'는 생망고를 얹은 '시그니처 망고 빙수'로 고객을 대접한다. 그랜드워커힐서울의 '더파빌리온' 역시 올해 판매하는 빙수 4종 중 하나로 '애플망고 빙수'를 구성했다. 가격은 4만2000~5만7000원이다. JW 메리어트 서울의 '더 라운지'도 우유얼음 위에 애플망고를 썰어 올린 '퓨어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한다. 직접 만든 그래놀라와 망고 젤라토를 넣었다. 가격은 4만9000원이다.

잠실에 있는 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더라운지'에서는 망고에 코코넛을 더한 '망고 코코넛 빙수'를 선보였다. 미슐랭(미쉐린) 가이드 3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가 기획한 빙수란 점을 내세웠다. 얼린 코코넛 밀크를 곱게 간 데 라임즙, 민트잎으로 상큼함을 더했다. 망고 퓌레와 피칸을 함께 제공해 다양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격은 3만5000원이다. 멜론 과즙을 사용한 특제 얼음을 이용한 '멜론 빙수'도 판매한다. 팥앙금과 얼린 홍시 퓌레가 제공돼 팥빙수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권할 만하다. 가격은 5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도 '망고 코코넛 빙수'로 고객을 맞는다. 코코넛 열매 속에 진한 우유 얼음을 가득 담고 망고와 타피오카펄, 진한 코코넛 크림을 얹었다. 망고 셔벗과 단팥, 연유를 함께 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녹차젤리와 오키나와산 흑설탕 시럽을 뿌린 '녹차빙수'도 함께 선보였다. 가격은 모두 3만8000원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수박·청포도·적포도를 택했다. '수박 빙수'는 12브릭스로 높은 당도를 갖춘 수박의 과즙을 얼린 얼음을 껍질에 담아 보는 맛이 남다르다. 수박씨는 초콜릿으로 표현했다. 이와 함께 달콤한 청포도 과즙을 얼린 '청포도 빙수', 적포도 아이스크림과 피나코타를 함께 얹은 '적포도 파르페'를 판매한다. 가격은 2만7000~3만6000원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혼자서 빙수를 즐기고 싶은 고객을 위해 1인 빙수를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수박과 청포도 1인 빙수 가격은 2만원이다.

반면 친구들과 함께 이색적인 빙수를 맛보고 싶다면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바'의 '모스키노트레이 디저트 세트'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모스키노'의 테디베어 형상 트레이에 빙수를 포함한 다양한 디저트를 올렸다. 2인분에 5만5000원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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