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의 독창적 접근방식에 경의"

입력 2019-06-30 17:44   수정 2019-07-01 00:55

美·北간 대화의 판 깔아주며
비핵화 진전 중재자 역에 초점
문 대통령 "남북대화는 다음에 도모"



[ 박재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역사적인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조연’을 자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자유의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단독 회동이 진행된 한 시간가량 홀로 대기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열쇠를 쥔 미·북 정상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비핵화 관련 논의를 하도록 한발 물러선 셈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늘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저도 판문점 초대를 받았지만 남북한 대화는 다음에 도모하겠다”며 이날 이벤트의 주인공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임을 부각시켰다. 미·북 간 대화의 판을 깔아주는 것에 자신의 역할을 맞추도록 의도적인 연출을 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미·북 회동이 끝난 후 자유의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는 오울렛 초소(OP) 공동 방문까지만 예정돼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과감하고 독창적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 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낸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이자 한반도의 피스메이커”라고 칭했다.

중재자로서 이날 미·북 정상 간 깜짝 회동을 지켜본 문 대통령은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와 우리 남북 7000만 겨레에 큰 희망을 줬다”며 “방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양측이 실무자 대표를 선정해 이른 시일 내 실무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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