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축산업계 마켓컬리'로 떠오른 '정육각'.. 도축 4일 미만의 신선 육류 판매 전략이 비결

입력 2019-07-01 15:16  

카이스트 졸업한 김재연 대표, 미국 유학 접고 2016년 축산업 진출
도축 4일 미만의 돼지고기만 고집. 당일 배송 원칙. 재구매율 80% 수준
연내 오프라인 매장 설립 계획. 이달 중 주문 1시간 내 배송 완료 서비스도 시작.



≪이 기사는 07월01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금 시각 저녁 10시, 내일 아침식사로 제육볶음을 먹기 위해 필요한 1등급 이상의 돼지고기를 살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온라인 상에서 ‘정육각'을 이용하면 된다. 정육각 사이트에 들어가 ‘초신선 돼지고기 삼겹살’을 구이용으로 주문하면 다음날 이른 아침 택배를 받아볼 수 있다. 정육점판 ‘마켓컬리’인 셈이다. 축산물의 생명인 신선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육각은 도축한 지 4일 미만 돼지고기만 판매한다. 포장 겉면에는 도축일 등의 정보가 상세히 기재돼 있다.

정육각은 카이스트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김재연 대표(28)가 2016년에 세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돼지고기 마니아인 김 대표는 2015년 미국 유학을 앞두고 3주간 고기 먹방 여행을 다녔다. 그러다 문득 도축장에서 바로 산 고기 맛이 궁금해졌다. 도축장에선 소매 판매를 하지 않는 탓에 고기 25kg를 한꺼번에 샀다. 평소 먹던 고기 맛과는 확연히 달랐다. 잡내가 없고 육즙이 풍부했다. 김 대표는 이후 도축장에서 고기를 사다가 직접 썰어 온라인 까페 등을 통해 소량씩 판매했다. 하루 종일 고기를 썰어야 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카이스트 장학생으로 선발돼 유학길에 오르려했던 김 대표는 일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축산물 판매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정육각의 컨셉트는 ‘초신선’이다. 도축 4일 미만의 초신선 육류만을 취급한다. 이를 위해선 유통 과정을 대폭 단축해야 했다. 보통 마트에서 파는 고기는 도축된 지 최소 10일이 넘는다. 기존 유통 과정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김 대표는 육가공 공장을 직접 지었다. 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농장에서 고기를 받아 정육각 공장에서 가공 후 바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 주문부터 배송 출고까지 2시간 내 마무리된다. 당일 배송이 원칙이다. 오전에 주문하면 그날 오후에, 밤 11시 이후 주문건은 다음날 이른 아침에 받을 수 있다. 주문과 동시에 가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시스템이라 재고 걱정도 없다. 돼지고기 외 당일 도계한 닭고기, 부위별로 숙성시킨 소고기, 당일 산란한 달걀, 당일 착유한 우유 등도 판매한다. 재구매율이 80%에 달한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기존 축산업 관계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지금은 도축일자를 표기하는 도매상들이 생겨나는 등 초신선 개념이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민이 진짜 신선한 돼지고기의 맛은 다르다는걸 직접 먹어보고 느낄 수 있도록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연내 서울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아직은 생소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달 중순부터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선 주문 1시간 내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을 시작한다. 추후 이 시스템을 서울 전역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초신선 컨셉을 유지하면서 흑돼지 등 판매 라인도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며 “식재료 업체나 고깃집 등과 코웍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육각은 지난 3월 라이트하우스컴바인 등 4곳 벤처캐피털로부터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모집금액은 57억원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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