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유천, "하늘을 봐요"→해바라기 응원…변함없는 팬들·박유환 마중 속 석방

입력 2019-07-02 17:42  

'마약 혐의' 박유천, 징역 10월·집행유예 2년
박유천 오늘(2일) 석방
팬들 눈물바다·박유환도 포착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석방됐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수원지법 형사4단독 김두홍 판사는 2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박유천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140만원과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는 중독성과 개인적, 사회적 폐해가 심각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구속 후 범죄를 인정했으며 초범인데다 2개월 넘게 구속기간을 거쳐 반성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재사회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형벌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봤다.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박유천은 구치소를 나와 자유의 몸이 됐다. 핼쑥해진 얼굴로 나타난 그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정직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유천의 곁은 한국 및 일본 팬 50여명이 지켰다. 이들은 집행유예 선고가 내려지자 눈물을 쏟는 등 박유천을 향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였다. 또 박유천에 대한 믿음을 상징하는 해바라기 꽃과 '언제나 박유천을 믿는다'는 의미의 '올웨이즈 킵 더 페이스 러브 왓 유 두'(ALWAYS KEEP THE FAITH LOVE WHAT YOU DO)라고 적힌 가방들을 단체로 들고 있었다.


박유천의 팬은 앞서 그가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혐의를 부인했을 당시에도 현장에 함께 했다. 기자회견장에서 한 팬은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며 억울함을 표출한 박유천에게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라고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이후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고, 경찰에 구속된 그는 마약 투약 혐의를 시인하며 눈물을 보였다. 재판장을 찾은 팬들 역시 박유천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들은 박유천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는 순간에도, 구치장에서 풀려날 때도 그를 지지했다. 박유천은 팬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 눈물을 보이며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다 "팬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또 다른 박유천의 지지자인 동생 박유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환은 박유천의 마약 혐의가 불거졌을 때부터 줄곧 그를 응원해왔다.


박유환은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이후에도 개인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우리 엄마도 괜찮고, 나도 괜찮다. 여러분들도 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유천이 구속된 뒤로는 "형이 미디어를 두려워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형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형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있다. 주로 독서를 하고 지내고 있다"면서 박유천의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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