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 발 담그니 스트레스 싹~…가심비 최고 '도심 속 오아시스'

입력 2019-07-11 16:54  

한국관광공사 추천 '도심계곡'


[ 이선우 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여름 여행의 백미인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도심계곡’ 12곳을 추천 여행지로 발표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맘만 먹으면 별다른 준비 없이도 언제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려한 풍광에 볼거리도 다양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두루 갖췄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 넘치는 도심계곡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서울

도심 속 계곡 ‘백사실·진관사계곡’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과 은평구 진관내동 진관사계곡은 복잡한 서울 도심 속 청정자연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자연생태 명소다.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1급수 지표종인 도롱뇽을 비롯해 버들치, 가재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북악산 자락을 타고 흐르는 백사실계곡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오성대감으로 유명한 백사(白沙) 이항복의 별장터가 있던 곳이다. 계곡 이름도 그의 호를 따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오솔길과 크고 작은 계곡이 어우러진 풍광. 계곡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조선시대 별서(별장) 백석동천(명승 제36호)이 볼거리다.

북한산성 입구에 있는 진관사계곡은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사이 비봉능선에서 진관사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이 500m의 계곡이다. 서울에선 도심 속 천연 물놀이 명소로 익히 알려진 곳이다. 고려시대 때 창건한 고찰 진관사가 200m 가까운 곳에 있어 고즈넉한 사찰 탐방을 곁들여도 좋다. 북한산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계곡 상류지역인 마실길 근린공원 근처 일부 구역에서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부산

화려한 풍광의 ‘대천천·내원사계곡’

부산 화명동 대천천계곡은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화명천으로도 불리는 대천천계곡은 중류 지역에 화려한 풍광을 지닌 명소가 몰려 있다. 백일기도 끝에 어렵게 얻은 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진 부모의 애틋한 사연이 깃든 애기소(沼)의 폭포수, 수려한 암반과 맑은 계곡, 작은 폭포가 빚은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풍광의 산성골이 대표적이다. 계곡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있는 부산어촌민속관, 화명생태공원, 구포시장을 함께 둘러봐도 좋다.

경남 양산 내원사계곡은 천성산 기슭 내원사 아래로 흐른다. 북동쪽으로는 정족산, 남쪽으로는 원적산, 남동쪽으로는 천성산이 이어지는 이곳은 여름에는 피서객, 봄과 가을엔 등산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예부터 신비의 계곡으로 불렸다. 이곳에서 채취한 도토리로 만든 묵은 맛은 물론 몸에도 좋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주변 관광지는 통도사, 홍룡폭포, 통도환타지아, 통도파인이스트컨트리클럽, 해운청소년수련원 등이 있다.

대전

비단 같은 ‘수통골·수락계곡’

대전 유성구 수통골은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지구를 대표하는 탐방코스다. 수통골은 사람과 물이 통(通)하는 아름다운 계곡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놓은 비단처럼 아름다운 산이 펼쳐지는 계룡산에 있는 수통골은 도심에서 차로 30분 이내의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가벼운 등산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수통폭포와 계곡의 청량감은 한낮 무더위는 물론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산 아래에서 계곡을 따라 금수봉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걷기여행 코스다.

충남 논산 대둔산 수락계곡은 다양한 볼거리와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다. 석천암에서 군지계곡을 거쳐 흘러드는 맑은 계곡 물은 대둔산 제1의 명물이다. 수락폭포(화랑폭포)와 선녀폭포, 비선폭포를 거쳐 마천대로 오르는 수락계곡의 등산로는 충남지역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절벽 사이를 지나 대둔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경사 60도의 220 철제 계단도 수락계곡 여행의 필수코스 중 하나다. 관촉사와 쌍계사, 계백장군묘, 충곡서원, 개태사 등 계곡 주변에는 문화유적도 다양하다.

대구

여름 녹음의 절정 ‘치산·대가천계곡’

경북 영천 치산계곡은 팔공산 주봉 북쪽 자락에 있는 계곡이다.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 등 수려한 풍광으로 유명하다. 특히 치산계곡의 맑은 물과 호수는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뤄 최고의 경관으로 꼽힌다. 치산저수지에서 약 1㎞ 올라가면 신라시대 천년 고찰 수도사, 신령재, 진불암 등 다양한 역사유적지가 있다. 수도사에서 계곡을 따라 1.6㎞ 거리에 있는 치산폭포는 팔공산에 있는 폭포 중 가장 낙차가 크고 낙수가 풍부하다.

경북 성주 대가천계곡은 김천 증산면에서 성주댐을 지나 고령 방면으로 이어진다. 조선시대 문신 한강 정구 선생이 남송 때의 주희가 노래한 무이구곡을 본받아 지은 무흘구곡의 배경이 된 곳이다. 기암괴석이 많고 폭이 넓은 이곳은 여름철 캠핑 장소로 인기가 높다. 대가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30번 국도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신정리 회연서원 옆에는 봉황이 나는 듯한 형상의 봉비암이 있으며, 절벽 밑으로는 수정 같은 맑은 물이 소(沼)를 이루며 돌아 흐른다. 성주댐을 지나 김천으로 이어지는 계곡에선 과거 대가천을 오가던 배를 매어 두었던 배바위와 기이한 모습의 선바위도 볼거리다.

광주

호남 ‘강천사계곡·가마골생태공원’

강천산은 국내 첫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전북 순창의 명산이다. 강천사계곡은 산 입구에서 시작하는 두 개의 산줄기를 사이에 두고 흐르는 8㎞의 계곡이다. 기암괴석과 크고 검은 못, 구장군폭포와 용머리폭포 등 자연폭포가 어우러진 산세가 절경을 이룬다. 애기단풍과 메타세쿼이아가 울창해 가을은 단풍 여행지, 여름은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피서 여행지로 유명하다. 강천사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경사가 완만하고 중간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전남 담양의 가장 북쪽에 있는 가마골생태공원은 영산강의 발원지인 용소와 6·25전쟁 당시 빨치산의 처절한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가마골은 예부터 그릇을 굽는 가마터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가마곡으로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가마골로 바뀌었다. 가마골생태공원을 대표하는 명소는 영산강의 시원지인 용소와 산 사이에 걸쳐 있는 높이 30m, 길이 70m의 출렁다리다. 가마골생태공원은 계곡을 따라 길이 5~6㎞ 정도 이어지며,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 2.5~3㎞ 길이의 3개 등산로가 갖춰져 있다.

울산

숲이 빚은 비경 ‘작천정계곡·배내골’

울산 울주군 작천정계곡은 해발 1083m의 간월산에서 등억리를 지나 작천정 앞을 흐른다. 예부터 물 맑고 풍광 좋기로 유명해 언양 지방의 위안처로 이름을 날렸다. 작천정은 수석이 마치 술잔을 주렁주렁 걸어 놓은 듯하다 해서 붙여졌다. 계곡 좌우로 우람하고 기괴한 암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계곡에는 반석 위로 수정처럼 맑은 옥수가 미끄러지듯 흐른다. 조선 세종 20년 지역 학자들이 세종을 기리며 지은 정자인 작천정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의병과 독립투사의 본거지가 되기도 했다.

울주군 상북면과 양산시 원동면에 걸쳐 있는 배내골은 한여름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맑은 개울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라 배내골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배내는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내를 가리키는 동시에 오지 마을인 양산 원동면 대리와 선리, 장선리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배내골은 상류는 울주군, 하류는 양산시에 속한다. 배내골은 산이 높고 골이 깊은 영남알프스의 웅장한 산세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긴 골짜기로 형성된 배내골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어느 곳을 둘러봐도 높다란 산과 하늘만 보인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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